마을공동체, 마을 안에 답이 있고 길이 있다
마을공동체, 마을 안에 답이 있고 길이 있다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3.05.2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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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자발적인 협동과 참여로 마을 내 공동체 정신 실현

▲ '성미산 마을'의 주민들. 마을공동체는 단순히 이웃 관계가 아닌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낸다. ⓒ내일신문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을 뜻하는 ‘마을’. 그러나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언제부턴가 마을이란 단어가 가져다주는 따뜻함과 친밀감은 사라져가고 있다. 이웃 간에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모습 역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여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만들어 이웃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함께 사는 재미를 꾸려나가는 곳이 있다. 바로 ‘마을공동체’다. 마을공동체는 도시 문제의 이유가 도시의 붕괴에 있다고 보고 전통적인 촌락의 정서로 돌아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계를 바탕으로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자는 취지의 주민자치 공동체다. 마을 안에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필요한 활동과 함께, 사는 재미를 만들어가는 곳인 동시에 상생의 미덕을 느낄 수 있는 곳인 것이다.

 

  공동의 목표, 마을을 만들다   
  마을공동체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성미산 자락에 위치한 ‘성미산 마을’이다.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춤추는 숲>의 배경이 되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된 성미산 마을은 마을공동체의 메카라 불리고 있으며, 1천여 명의 주민들이 마을을 이뤄 거주하면서 ‘공동육아’ ‘공동교육’ ‘공동생활’을 통해 살아가고 있다.
성미산 마을은 2001년, 정부의 성미산 개발에 반대한 주민들의 장기 투쟁 끝에 보존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춘 곳으로, 주민들의 ‘성미산 지키기 운동’을 계기로 ‘성미산 마을’이라는 명칭을 갖게 됐다.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단결은 단순히 개발에 반대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가 지닌 가치를 보여주면서 지금의 성미산 마을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됐다.
 
  ‘공동육아’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우리나라 최초의 공동육아협동조합 ‘우리 어린이집’을 설립하면서 시작된 성미산 마을의 공동 프로젝트. 현재 성미산 마을에는 공동육아협동조합을 비롯해 친환경적인 먹거리 공동구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생활협동조합’,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서서 다양한 공연을 만들어가는 ‘성미산 마을극장’, 대한민국 최초의 12년제 대안학교인 ‘성미산 학교’ 등 다양한 공동체 사업의 결과물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풍물패, 극단, 합창단, 밴드 등 여러 종류의 동아리는 물론 친환경 반찬가게, 마을카페, 동네식당 등 20개가 넘는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마을기업은 마을 주민들의 출자금으로 설립되며, 주민들이 직접 자원해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마을공동체, 서울시도 지원한다 
  서울시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사람과 사람, 이웃과 이웃의 관계망을 회복시켜 다양한 사회문제를 공동체로 해결한다는 목표를 갖고 마을공동체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역사회 문제 해결 및 마을 사업 운영 등 마을공동체 조성을 위한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사업은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문화·교육 활동을 만들어내며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통합시키는 등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년여 동안 이어져 온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사업을 기반으로 공동체 형성 및 회복을 실현하는 등 주민들의 지혜와 역량이 만들어 낸 마을공동체도 늘어나고 있다. 금천구에 위치한 ‘암탉 우는 마을’은 고령의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지저분하고 좁은 동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그 안에서 주민들이 직접 다양한 생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마을은 노후주택이 많고 골목길이 좁아 여성과 아동들의 안전이 매우 취약한 지역이었는데, 이를 변화시키고자 여성단체와 함께 여성친화마을 구축을 위한 시도를 하면서 서울의 마을공동체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또한 서대문구에 위치한 마을공동체에서는 ‘꿈틀’이라는 학부모 네트워크를 통해 학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위한 돌봄 활동, 놀이교실, 힐링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포구의 생활문화공간 ‘우리동네 나무 그늘’, 종로구의 ‘장애를 품은 마을 효자동 프로젝트’, 강북구의 ‘강북마을모임’ 등이 마을공동체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서울시를 대표하는 마을공동체로 이름을 드넓히고 있다.

  마을공동체는 겉으로 보기엔 도시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삭막한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이웃 간의 따뜻한 정과 유대가 가득하다. 모두가 마을의 주인이 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우리의 마을.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이웃과 나누고, 혼자서는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을 이웃과 서로 공유하고, 각박한 생활 속에서 이웃과 함께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 마을공동체에서 ‘상생’의 의미를 가슴 깊이 깨달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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