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협, 대학 구성원이 모여 상생의 정신을 실현한다
대학생협, 대학 구성원이 모여 상생의 정신을 실현한다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3.06.1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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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복지와 학교발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대학생활공동체

▲ 국민대 생협에서 운영하는‘북악관 매점’에서 학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생협에서 운영하는 상점에서는 일반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황유라 기자

대학생활협동조합,
출자자와 운영자와
이용자가 하나인 조직

대학의 상업화 속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대학생협
이익보다는 학생복지 우선

  협동과 상생, 복지가 어우러진 대학생협
  대학생활협동조합(이하 대학생협)은 보다 나은 대학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학생·교수·직원 등 대학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협동단체다. 조합원이 출자하는 동시에 운영하고 이용하는 비영리 공익법인으로서, 협동을 바탕으로 풍요로운 복지와 상생의 대학문화를 추구한다.

  1987년, 대학 최초로 서강대에 ‘학생소비자협동조합’이 설립된 후 1990년 조선대에 ‘대학생활협동조합’이 출범하며 학생·교수·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오늘날의 대학생협 형태가 만들어졌다.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강원대, 서울대 등 국·공립대학 18개와 경희대, 연세대 등 사립대학 13개까지 총 31개의 대학생협이 운영되고 있다. 

  대학생협은 생협에 가입한 조합원들이 출자한 돈으로 운영된다. 조선대의 경우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에 생협 출자금을 함께 명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생협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서울대는 1만 원만 출자하면 누구나 생협의 조합원이 될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출자금은 식당, 서점, 복사실, 매점 등 학내 생활에 필요한 복지시설의 운영 및 관리 혹은 구성원들의 복지를 위한 물품 구매·공급 사업 등에 쓰인다.

  대학생협은 이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생협이 있는 대학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것 역시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동국대에 재학 중인 서수민(여. 21) 학생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익을 나누는 과정 역시 일반 사기업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하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며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이라는 것 자체가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하기 때문에 더 많이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익금은 학생과 학교의 복지를 위해
  대학생협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 구성원이 직접 생협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합원이 이용자이자 곧 주인인 것이다. 생협 운영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출자와 배당을 통해 조합원에게 환원되며 이로써 지속 가능한 복지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의 장학금 확충, 학교의 시설 개선 등 전반적인 복지를 위해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듯 대학생협은 수익금을 학생의 복지와 학교의 발전을 위해 씀으로써 대학 구성원 전체의 이익 증대를 꾀하고 있다.

  실례로 1998년 설립된 이화여대 생협은 2000년부터 생협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는 조건으로 매 학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화여대 생협 담당자는 “모니터링단은 학내 복지시설 등 학내에 관련된 설문을 실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한 학기에 40명의 학생들을 지원했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5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생협의 이익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이익 창출 vs 생협, 상업화의 대안
  그러나 대학생협이 마냥 순조롭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협의 경우 창출된 수익을 다시 조합원들에게 환원하기 때문에 이익 창출이 안 된다는 이유로 많은 대학에서 생협의 출범을 막거나 대학 재단 측과 갈등을 빚는 일이 일어난다. 자본 논리 속에서 대학생협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될 정도다. 캠퍼스 내 상업화의 대안으로 떠오른 대학생협이지만 결국 상업화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 대학의 상업화 속에서 이익 창출이 아닌 학생복지를 우선으로 하는 대학생협은 대학과 갈등을 빚곤 한다. ⓒ진보신당 서울시당

  일례로 지난 2010년, 연세대에서는 생협 직영서점인 ‘슬기샘’을 교보문고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되며 ‘캠퍼스 상업화’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도서의 양을 늘리고 서비스 질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교보문고의 입점이 추진됐지만 당시 새로 출범한 총학생회가 ‘학생들과의 논의 없이 캠퍼스 상업화 우려가 있는 방안이 추진됐다’며 반발하고 나섰고, 결국 슬기샘의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세운 끝에 교보문고와의 제휴 계획은 철회됐다.

  지난 2000년 출범해 ‘대학생협의 모범사례’로 평가되어 온 세종대 생협 역시 지난 2009년, 세종대 재단법인 대양학원이 학내 복지사업을 외부에 위탁하기로 하면서 대학과 생협 간의 갈등이 일어났다. 이후 2011년, 수익성이 적다는 이유로 재단이 생협을 상대로 학교 내 사용 건물을 돌려 달라는 ‘건물명도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더욱 불거졌다. 소송 결과 법원이 재단의 손을 들어주며 세종대 생협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에 학생들과 외부 협동조합 관련 단체들은 시위를 벌이며 생협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이어나갔고, 결국 세종대 생협은 대학과의 합의 끝에 조건부로 생협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세종대 생협 한승희 담당자는 “합의 과정에서 학내 식당 및 매점 등의 일부 운영권을 학교에 양도했기 때문에 지난 3년간 이어진 대학과의 갈등이 잘 해결됐다고만은 할 수 없다”며 “그러나 생협을 필요로 하는 조합원들이 모여 생협을 지켜냈고, 그런 조합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생협 역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생협, 우리대학은?
  한편 현재 우리대학에는 생협이 존재하지 않는다. 총학생회에서 운영하는 학생복지위원회에서 한가위 귀향버스, 수면실 관리 등 학생 복지를 위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대학생협의 운영 방식이나 역할과는 다르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과 김무식 담당자는 “현재로서는 생협 설립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소규모 대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생협 운영이 어렵다. 학내 식당, 매점, 서점, 복사실 등의 상점은 학기 중엔 학생들의 이용이 잦지만 방학이 되면 학생들의 이용이 줄어 장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우들이 자주 이용하는 학내 식당, 매점의 경우 자릿세를 받지 않거나 방학 중에는 우체국, 안경원 등의 상점 역시 자릿세를 받지 않는 등 우리대학 학우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 밝혔다.

  대학생협은 점차 상업화 되어가는 대학의 현실 속에서 ‘상부상조’의 이념을 바탕으로 학내 구성원이 주체가 되어 민주적이고 자주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세종대 생협 한승희 담당자는 “대학생협은 상생이다.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고 해결해주며 그들의 복지가 좀 더 윤택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며 “나눔과 상생의 의미를 전달하고 다 같이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대학생협의 역할이자 대학생협이 존재하는 이유다”고 대학생협이 지닌 가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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