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만 안 되는 우리대학 주차장
‘학생’만 안 되는 우리대학 주차장
  • 류지형 기자, 손혜경 기자
  • 승인 2013.09.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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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문제 등으로 재학생 사용 불허, 차량 이용 학우들 불편 겪어

현재 우리대학에는 최근 완공된 신축 기숙사의 주차장을 포함해 교내 21곳에 총 584대의 차량이 사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존재한다. 교내 주차장은 교직원과 외부 강사, 그리고 행정상의 이유로 학교를 방문한 외부인들에게만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일반 대학원생을 포함한 재학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주차장 사용을 금해 차량 이용 학우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주차공간 확대 신설된 지 7년
학생은 여전히 ‘안 돼’
우리대학은 지난 2006년 교내 주차공간 마련을 위해 확장 및 신설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주차공간이 늘어났음에도 재학생의 주차장 사용은 금지돼 학우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당시 시설관리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량 이용을 통한 재학생 간의 위화감 조성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며 통제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부터 7년여가 지난 지금 약학관, 하나누리관 등이 신축되며 주차공간은 더 늘어났지만 재학생 주차는 여전히 금지돼 있다. 이에 한 학우는 “주차장 문제를 검토한다고 한 지 벌써 수년이 흘렀다”며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는데도 왜 학우들의 주차를 금지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재학생 주차장 사용 금지가 불법주차를 조장한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적지 않은 학우들이 교내 주차장 대신 학교 앞 도로나 골목 등에 주차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긴 통학 거리로 인해 항상 자가용을 이용한다는 한 학우는 “학내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게 해서 학교 주변 골목을 전전하며 의도치 않게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며 “외부인 주차는 허용하면서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주차를 금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 물품 반출 우려와
형평성 문제로 주차 허용 어려워
관련 사항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학생 주차장 사용 문제는 왜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총무과 윤춘근 담당자(이하 윤 담당자)는 “학생들이 너도나도 차를 가져오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겨 과거부터 주차를 금지했다”며 “주차장이 비었다고 해도 일부 학생들만 주차가 가능하기에 다른 학생들을 통제한다면 형평성에 어긋나 일괄적으로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고 재학생의 주차장 사용을 통제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윤 담당자는 차량을 이용한 학교 물품의 반출 가능성을 지적했다. 실제로 근래에 한 학우가 자신의 차를 이용해 강의실 의자를 가져가다 적발된 사례가 있다.

재학생 주차 문제,
타 대학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서울 소재 타 대학들의 경우 대규모 주차타워나 지하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하면서 재학생과 교직원, 외부인에 상관없이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외부 주차 관리 전문 업체를 통해 주차공간을 통제, 관리한다. 서울 소재 대학 중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우리대학과 동덕여대 두 곳뿐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대학은 외부 업체를 들여와 주차장 이용을 유료로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 대학들에 비해 주차공간이 협소할 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를 들여올 경우 그에 따른 예산 문제와 인력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덕여대 역시 재학생들의 교내 주차장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동덕여대 총무과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재학생에게는 주차장 이용을 허가하지 않지만 짐이 많거나 몸이 불편한 학생들에 한해서 주차권을 발행하고 있다”고 운영 상황을 전했다.

현재 우리대학은 교내 주차 수요가 날로 늘어감에 따라 지난 봄부터 학내 출입 차량의 주차 및 관리에 대해 조사·연구 중에 있다. 윤 담당자는 “주차시스템이 잘 이뤄지고 있는 타 대학의 사례를 통해 교내 주차제도 수립을 준비 중이다”며 “주차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시설, 장비, 예산 등을 고려해 연구할 부분이 많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학우들의 양해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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