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과 학습기회비용
청년창업과 학습기회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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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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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IMF 때와 비교해 경제 침체 환경은 더 열악함에도 고위험 속성 보다는 열정과 도전이라는 긍정적 의미가 더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청년실업의 대안으로 창업을 독려한다. 중소기업청은 3년 전부터 창업선도대학을 선정해 연간 25억~40억을 지원하며, 교육부는 각종 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띄운다. 세계적 경기불황은 기업의 인재채용을 어렵게 만들고 산업구조는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지 않는 형태로 변화했다. 우리대학도 지난 9월 제1회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를 개최했고 산학협력단의 창업동아리 신규 모집 공고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학생들은 자가 고용형태인 창업을 고민해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인지 모른다.

  신용보증기금에 의하면 20대 창업자의 성공률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대다수 청년창업은 경쟁과다 원인이 되는 초기 비용이 적게 드는 전자상거래 업종과 관련 있으며 사전 경험 부족은 사업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창업의 여러 이득도 있다. 실패했더라도 창업 경험은 면접관에게 사업의 기본 요소인 회계, 마케팅과 영업 경험이 있고 자기 동기부여가 높은 사람이라는 좋은 인상을 주어 취업에 유리하게 할 수 있다. 백만장자의 2/3가 기업가이듯이 미래에 대단히 성공할 확률을 높인다. 자신에 대해 알게 되고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을 학습할 수 있다.

  한편 최근 기사에 의하면, 52%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의 창업을 반대한다. 부모를 포함하여 현재 창업하고 있는 사람들도 기업파산으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창업비용은 평균 약 1억 5,000만 원으로 예상했으며, 5,000만 원 미만이 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3.5%에 불과했다. 당연하지만 창업비용은 대부분 본인 몫이다. 최근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적립금이 많으면서도 학생 창업에 투자하지 않는 대학 명단을 발표하면서 지원을 압박하고 있으나 학교와 재단도 입장이 다를 수 있다. 기관의 투자도 소극적이다. 중소기업청과 지방자치단체들도 활동비 지원, 융자알선 및 제한적 대출보증지원과 같은 소극적 재정지원을 하고 있을 뿐이다. 좋은 창업 아이템에 대한 보호, 개인파산 판정 유보, 대출 요구 조건 완화와 같은 보호적 제도 정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정부가 앞장서서 창업을 장려하는 것은 냉혹한 실패의 구덩이로 대학생을 유도하는 것과 같다.

  창업을 젊은이의 특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다면, 먼저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창업도 어렵지만 경영은 더 어려운 것이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청년창업이 국가의 중요한 신성장 원동력과 청년 실업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현실은 세계적 경제 침체기에 소비가 바닥이고 제도가 미흡하다. 상황논리의 희생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창업은 복지혜택이 없는 고위험성의 ‘벤처자영업’임을 상기하고, 학습기회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창업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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