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소리]칼 그리고 매의 눈
[독자소리]칼 그리고 매의 눈
  • 박초롱(국어국문4) 독자소리 위원
  • 승인 2014.03.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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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몇 주 동안 많은 일이 생겼다. 그래서일까. 교내에서 바삐 뛰어다니던 기자들과 마주치기도 했고 친구와 길을 걸어가다가 인터뷰 요청을 받은 적도 있었다. 인터뷰한 친구의 의견이 실린 기사를 보면서 기자들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활자와 문장 속에 스며든 그들의 발자국을 기억하겠다.

  문화면의 기사 <당신을 위해 미리 냅니다, 미리내 운동>의 경우 ‘자주 했으면 좋겠다’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다. 기사에서는 신문사가 미리내 운동을 주최했다고 했지만 제대로 홍보가 안 된 느낌이랄까. 물론 활동의 지속은 기사를 읽은 학생들의 몫이니 살며시 기대를 걸어본다.

  여성면의 <엄마이자 학생, ‘마던트’를 체험하다> 기사는 우선 기자에게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 시선, 정말 견디기 어려웠을 테니 말이다. 더구나 이 오지랖의 나라 대한민국의 한복판에서.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다루지 않은 것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민감한 사항일 수도 있는 문제를 다루고 직접 체험까지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특집으로 총학생회 선거를 다뤘지만 ‘글쎄’ 하는 느낌이 더 강했다. 신문의 한 페이지를 들여 기사를 써도 투표를 안 하는 사람은 끝까지 하지 않는다. 투표소 앞에서 과 학생회가 소리 높여 외쳐도 늘 결과가 마찬가지여서 ‘하는 사람만 하겠거니’ 하고 생각을 한 지 오래였다. 그런 점에서 기사의 마지막 문장인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을 수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 독자소리는, 조금 죄송하지만 학우 여러분께 슬며시 밀어 놓으려 한다.

  읽으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기사는 대학 부문 <대학, 또 하나의 입을 얻다>이다. 최근 대학언론들이 지나친 편집권 간섭으로 대안언론을 제작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대학 내 대안언론의 한계와 미래에 대해 알 수 있는 기사였다. 이 기사를 보면서 우리대학 신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신문사의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한다. 때문에 함부로 평가를 내릴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단순한 학교 소식지를 벗어나는 것이다. 아마 제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가벼운 내용들로만 채운다면 그저 평범한 ‘대학X일’이 돼버리고,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라는 기사들로만 가득하다면 그저 학교 소식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회 모습과 이슈 그리고 구름재子 등을 다루고 있는 점에서 대학언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날카로운 날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좌담회에서도 편집장이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대학언론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쪽 손에 칼을 들고 매의 눈으로 학교와 사회 전체를 돌아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한 번쯤은 매섭게 칼에 베이고 싶다. 피가 나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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