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교직과목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교직과목
  • 류지형 기자, 최아영 기자
  • 승인 2014.05.12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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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과목 수강인원 제한으로 교직이수에 어려움 있어

  우리대학은 졸업 후 교직을 희망하는 학우들을 위해 교직과정이 개설된 학과 입학정원의 10%를 교직이수 예정자로 선발하고 졸업 시 교원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교원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정해진 교과과정에 따라 교직과목 학점을 22학점 이상 취득해야 한다. 이외에도 봉사시간, 교육실습 등의 교직이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교원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그러나 교직을 이수하고 있는 전체 학우 수보다 적은 수로 교직과목 수강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교직과목을 수강하지 못하는 학우들이 존재한다.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는 관련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학우들의 의견이 수차례 게시됐으며 몇 개 학과는 교직학부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교직과목 수강인원
   현재 우리대학의 경우 1학년 교육과정에 포함된 <교육심리> <교육학개론>과 3학년 교육과정에 포함된 <학교현장실습>을 제외한 나머지 교직과목은 한 과목당 한 학기에 일반적으로 2개의 강의가 개설된다. 한 강의의 수강인원은 보통 18명에서 20명으로 제한돼 있어 1년 동안 한 과목의 수강 가능인원은 약 80명 정도다. 전체 교직이수 인원이 약 100명에서 120명에 이르는 것에 비해 자리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교직을 이수 중인 일어일문학과의 한 학우는 “교직과목을 수강하고자 하나 항상 인원이 꽉 차 강의를 들을 수가 없다”며 “이번 학기에 듣고 있는 교직과목도 정정기간에 겨우 신청해서 들을 수 있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특히 기본 이수과목 15영역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유아교육과의 경우 인원 문제로 더욱 큰 고충을 겪고 있다. 김연수(유아교육 3) 유아교육과 학생회장은 “유아교육과 한 학년의 인원만 해도 약 44명이다. 교육과정상 매 학기 들어야 하는 교직과목이 있는데 개설되는 인원수가 한 학기에 약 40명에 미치지 않아 유아교육과 학생들을 비롯해 교직이수를 하는 타과생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진 학기 내에 교직과목을 수강하지 못한 학우들은 교직이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계절학기를 수강하고 있다. 그러나 계절학기의 경우 교직과목이 정기적으로 개설되는 것이 아니며 별도로 수강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정해진 교직과목 학점을 취득하지 못해 졸업을 유예하고 있는 학우들도 있다.

  한편 유아교육과는 지난 4월 열린 학생총회를 통해 관련 문제에 대한 학생요구안 특별 발제를 하고 유아교육과 학우들의 성명서를 학교 측에 제출한 바 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이다. 김연수 유아교육과 학생회장은 “정해진 교육과정만 따라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줬으면 한다”며 “하루 빨리 문제가 개선돼 학우들이 불편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교직과목 인원 문제에 대해 전 교직학부 이혜숙 담당자(이하 이 담당자)는 “교원양성기관평가 때문에 교직과목의 수강인원 제한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교직이수 개설 대학들을 대상으로 교원양성기관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한 학기에 개설된 전체 교직과목의 평균 수강인원이 19명 미만이어야 한다. 이 담당자는 “이러한 평가는 단순히 학교의 지표가 아닌 학생들의 취업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대학도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우리대학은 지난 2011년 이 평가에서 B등급(전국 4위)을 받아 우수등급에 들었지만 올해 인원을 증원할 경우 지표 하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학생들의 취업에도 불이익이 가게 된다. 이 담당자는 “지표가 하락해서 낮은 등급을 받게 되면 대학의 교직이수 인원 감축 제재를 받게 된다. 학교 전체를 위해서는 많은 인원 충원이 힘든 실정이다”며 입장을 밝혔다.

교직과목 수강 못해
계절학기까지 듣지만
대학 평가에 영향 미쳐
인원 제한 불가피

  일부 학과 교직 개설 요구했으나
  정부 승인 받지 못해
  한편 교직과정이 개설돼 있지 않은 일부 학과에서는 교내 교직과정 선정 기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 내 교직과정은 총 18개 학과(△국어국문 △영어영문 △불어불문 △독어독문 △일어일문 △중어중문 △스페인어 △경영 △수학 △화학 △식품영양 △컴퓨터 △동양화 △서양화 △의상디자인 △문헌정보 △심리학 △유아교육)에 개설돼 있다. 교직과정이 개설돼 있지 않은 사학과와 미술사학과의 경우 지난 4월 열린 학생총회의 학과 요구안 발제를 통해 교직이수 실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담당자는 “사학과와 생활체육학과 등 교직이 필요한 학과의 경우 2013년에 교육과학기술부에 교직 신청을 했지만 이미 해당 학과와 관련된 기존 사범대와 현직 교사가 많아 정부에서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학우들의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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