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소리] 불닭볶음면
[독자소리] 불닭볶음면
  • 박초롱(국어국문 4) 독자소리 위원
  • 승인 2014.06.10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때 매운 라면계에서 ‘불닭볶음면’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자극적인 고통에 괴로워하면서도 그 묘한 중독성 탓에 하루걸러 한 번씩 먹었던 기억이 난다. 결과적으로 위장병을 초래했지만, 여전히 사람을 홀리게 하는 맛 때문에 가끔 집어 들기도 한다. 혀가 떨어질 정도의 매운맛임에도 불구하고 대체 왜 찾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단순히 맛있어서만 그런 것일까?

  우리는 늘 자극에 괴로워하면서도 없으면 살지 못한다. 언론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도 괜히 ‘막장’ 혹은 ‘파격’을 붙이면서 굳이 자극적인 무언가를 나타내려고 혈안이 돼 있지 않은가. 특히 언론은 일명 ‘제목으로 사람 낚기’를 시전하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 아닌 분노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사실 지난 호의 독자소리를 쓰면서 머뭇거리게 됐다. 신문을 몇 번씩 넘겨봤지만 심드렁한 감상만 남을 뿐이었다. ‘분량의 차이인가’ 해서 다시 봐도 평소와 비슷한 분량에 평범한 내용들이었다. 순간적으로 마지막 생각을 앞으로 끌어 놓았다. 설마 ‘평범’해서? 순간적으로 무서워졌다. 신문에 조언을 해주는 입장에서, 감히 신문에 재미와 자극이라는 단어를 끌고 오다니. 나 또한 자극에 길들여진 것일 수도 있겠다. 흥미가 없다고 곧바로 심드렁해지다니, 세상에나.

  지난 호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는가.’ 단순히 필자라는 독자 한 사람의 문제인가, 아니면 신문의 문제인 것인가? 평소와 비슷한 분량에 비슷한 기사. 특별한 기사로는 지지난 호부터 기대했던 대학면의 <애매한 위치에 놓인 근로장학생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그 상황이 그대로 녹아든 기사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신문을 받은 후에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대학면을 펼치게 됐다. 사회면 <법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아르바이트생>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실질적인 해결방안이나 대처법이 나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근로기준법 중에서 몇 조 몇 항에 이런 대목이 있으니 이런 식으로 대처하라’하는 식으로 소개해줬어도 좋았을 것이다. 평소처럼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 후, 굉장히 쉽게 신문을 덮었다. 신문을 접어놓고 이번 독자소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몇몇 행위들에는 긍정적인 쪽과 부정적인 쪽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방향의 흥미라면 한 번쯤 고려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예를 들어 현재 연재하고 있는 기사들의 경우 충분히 그 ‘흥미’를 일으킬 만하다. 실제 대학 내를 다니다 보면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인지를 조금씩 파헤치다 보면 하나의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에서 넘어가지 않고 그 원인을 밝히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