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축제 주점, 이대로 괜찮은가
우리대학 축제 주점, 이대로 괜찮은가
  • 류지형 기자, 최한나 기자
  • 승인 2014.09.2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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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자금 문제 및 과도한 호객행위로 인한 선정성 논란까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우리대학 대동제가 진행됐다. 축제 기간 동안 학과와 동아리들은 주점과 같은 수익사업을 운영하며 음식과 주류 등을 판매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과는 주점 운영에 필요한 자금 부족으로 매년 고충을 겪고 있다. 이에 더해 일부 학과에서는 손님을 주점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선정적인 의상이나 홍보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주점들은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갖가지 슬로건을 내걸었다.   사진/ 최한나 기자

  주점 자금 모자라
  개인 비용 투자도

  이번 대동제의 경우 우리대학의 37개 학과 중 32개의 학과가 주점에 참여했다. 그러나 주점을 여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자금이 부족한 학과들은 애를 먹었다. 우리대학의 경우 주점을 신청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테이블과 의자 등의 대여 비용을 내야 하며 이 밖에도 음식 재료값, 홍보비용 등을 포함해 하루 평균 3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보통 학과에서는 학기 초 학생들에게 과비를 걷어 각종 학과행사 및 주점 운영 자금을 마련하지만 간식사업, 학술제 등 학과행사가 많은 과는 주점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생긴다. 이에 일부 학과에서는 주점 운영을 위해 학과 임원들의 개인 사비를 사용하거나 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주점을 꾸리기 위해 사용된 사비는 주점이 끝난 후 얻은 수익을 통해 돌려받지만 일정 목표액 이상의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투자한 개인 사비를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은 소수과는 이런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규모가 큰 학과는 대체적으로 자금이 충분하며 진행하는 주점의 규모도 크기 때문에 손해를 볼 가능성이 적다. 그에 비해 소수과는 주점에 참여하는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고 주점의 규모도 작아 많은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학우들은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점을 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사회대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학과의 자금이 부족해 주점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그러나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축제밖에 없고 주점을 통해 마련한 돈으로 간식사업 같은 행사를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주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호객행위를 하는 우리대학 학우들     사진/ 류지형 기자
  주점 경쟁으로 인한
  선정적 호객 행위
 
  주점으로 손님을 끌어오기 위한 호객행위가 과열되면서 선정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손님을 끌어오기 위해 짧은 치마에 깊게 파인 민소매 티셔츠를 입기도 하고 바니걸, 마린걸 등 남성들의 성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컨셉 의상이 동원되기도 한다. 주점 홍보 문구로는 남녀 항시 대기, 불금 합석가능 등을 사용하며 부킹을 주선하는 곳도 있다. 학과의 주점 운영에 참여한 한 학우는 “단순한 호객 행위로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힘들다”며 “다른 학과보다 돋보이기 위해서는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즉석 만남 등을 조건으로 내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선정적인 호객 행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지영(사회복지 1) 학우는 “주점에서 적자를 낼 수 없기 때문에 호객행위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꼭 야한 옷차림으로 손님을 끌어 모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대동제에서는 우리대학 한 단과대가 주점 홍보 포스터에 수갑, 노예 등의 선정적 문구를 사용하고 교복 입은 사진을 넣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학 축제 선정성
  규제 움직임 보여
  계속되는 논란으로 인해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 주점의 선정적인 의상과 홍보문구를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축제에 참가한 일부 학생들의 선정적 의상이 구설수에 올랐던 한 여대는 선정적인 의상을 금지하고 일정 시간이 되면 정문과 후문을 폐쇄하는 등의 규제를 가하고 있다. 숙명여대의 경우 치마 길이를 허벅지 중간까지로 제한하고 망사 및 시스루 상의, 교복 등과 같은 선정적인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는 유니폼은 금지하는 등 의상에 대한 제재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를 어길 시 벌금을 부과하고 의상에 대한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우리대학은 의상에 대한 제재를 하진 않지만 사전에 개최되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선정적인 의상을 입지 않고 과도한 호객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학우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석자은(문화인류 4) 총학생회장은 “대학생이라면 충분한 사고능력과 판단력이 있다고 생각해 타대학처럼 특별한 규정을 정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지나치게 선정적인 행동과 의상은 학교의 이미지를 위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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