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인들의 판매 행위에 속수무책인 학우들
잡상인들의 판매 행위에 속수무책인 학우들
  • 강소현 기자, 이원영 기자
  • 승인 2014.10.1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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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분위기 해치고 구입 후 불만 사례도 속출해

  강의실에 나타나는 잡상인들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이들은 학우들이 모여 있는 강의실이라면 어디든지 들어가서 물건을 판매한다. 수업 시작 전과 후, 많은 학우들이 모여 있는 강의실은 잡상인들이 물건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손쉬운 판매처가 된다.

  잡상인이 훑고 지나가면
  소란스러워지는 강의실
   
  수업을 앞두고 등장하는 잡상인들로 인해 학우들은 수업 준비를 하는 데 방해가 되고 강의실이 소란스러워진다고 토로했다. 잡상인들은 강단에 서서 강의를 기다리는 학우들에게 큰 소리로 물건을 홍보하기도 하고 샘플이나 신청서를 돌리면서 강의실을 소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그들의 판매 행위는 수업이 시작되면 끝나야 하지만 교수가 강의실에 들어섰는데도 판매를 멈추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업 시간 후 판매를 하려는 잡상인들은 교수에게까지 직접 찾아가 수업을 일찍 마치고 자신이 제품을 판매할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잡상인 판매 행위
학습 분위기 소란하게 해
단기간에 판매되는 제품들
불만 사례도 많아

  짧은 시간 동안 판매되는 제품들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피해 사례 발생  
  잡상인들은 주로 대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강의, 어학 잡지, 문화카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한 번 구입할 경우 장기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구입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잡상인의 능숙한 판매 상술과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쉽게 구입을 결정하는 학우들이 많다.

  짧은 시간 동안 제품 홍보와 판매가 이뤄져 제품 설명을 상세하게 듣지 못하고 구입한 학우들의 불만 사례도 이어진다. 학우들을 대상으로 팔리는 문화카드는 1~3만 원 정도의 금액을 미리 내고 6개월에서 1년 내에 영화 및 연극 등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그런데 막상 문화카드를 사용하고자 하면 각종 제한으로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한 환불을 하려해도 절차가 복잡해 제품 해약을 포기하고 성급히 구매한 자신을 탓하며 넘어가는 학우들이 많다.

학우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문화카드는 판매자들의 설명과는 달리 각종 제한이 많아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진/ 이원영 기자

  잡상인에 대한 동정심으로
  신고에 어려움 느껴

  일부 잡상인들은 판매를 위해 강의실에 들어서기 전 교수나 학과 학생회 학생에게 허락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판매 행위를 간절하게 부탁하는 잡상인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교수들은 잡상인들이 요청을 할 경우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있다. 한 교수는 “오래전부터 우리대학에서 제품을 판매해온 그들을 내쫓기 껄끄러웠다”며 “수업이 완전히 끝난 후 이뤄지는 제품 홍보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잡상인들은 교수뿐만 아니라 학우들에게도 판매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학생회로 활동하고 있는 한 학우는 “한 잡상인이 옆 강의실에 있을 테니 학생들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ADT 캡스에 따르면 교내 판매 행위에 불만을 느끼는 학우들이 많지만 직접 신고를 하는 학우들은 적다고 말했다.
 

판매 행위 불만 느끼지만
신고 쉽게 할 수 없어
잡상인 사전 적발 어려워
신고 받아야만 제재 이뤄져

  결국 외부인 출입문제로 이어져
  마땅한 대책 없는 대학

  결국 잡상인들의 강의실 판매 행위는 우리대학의 고질적인 외부인 출입문제와 결부된다. 현재 우리대학은 정문과 후문에 ADT 캡스를 배치해 외부인의 교내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외부인들은 우체국 및 은행이 있는 학생회관 내에만 출입할 수 있고 그 외의 시설에는 출입이 금지된다. 잡상인들이 강의동뿐만 아니라 학우들이 수업을 듣는 강의실까지 출입하는 것은 우리대학의 외부인 통제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ADT 캡스는 “학내 구성원과 외부인을 분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하며 “강의실에 출입한 잡상인들에 대해서는 신고가 들어올 경우에 퇴장 조치를 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타 대학의 경우에도 외부인과 잡상인의 학내 출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수로부터 강의시간을 할애받은 것처럼 자신을 소개하고 불법 판매 행위를 하거나 설문조사를 가장한 상행위도 있어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주의를 준 대학도 있다.
 
  원칙적으로 교내의 판매 행위는 대학의 허가를 받고 진행돼야 한다. 허가되지 않은 교내 판매 행위가 무분별하게 이뤄질 경우 학내는 잡상인들의 판매장이 될 가능성도 있고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수요가 있어서 공급이 생기는 것이므로 불법적인 판매 행위를 막기 위해선 학우들도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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