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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학술문예상 사진 심사평>
2014년 11월 25일 (화) 15:20:36 양만기(서양화) 교수 -

  사진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에게 나름대로 이미지 생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싶어 심사를 맡고 있지만 항상 실망한 터이다. 학술문예상 사진공모가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고 제출한 철부지들도 많아서이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고 독창적인 작품들도 간혹 있었던 기억이라 사뭇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출품작이 2점이라 실망도 컸다. 

  이번에 출품된 사진들을 심사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사진의 최종적인 완성은 제목 붙이기에 있는데 제목이 없었다는 것이다. 제목은 바로 사진의 소통을 완성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인데 텍스트에 대한 배려나 고민이 다소 부족했다. 간혹 이미지만 던져놓고 ‘알아서 이해하시오’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자기정체성을 포기한 플라톤의 가치 없는 단순 복제에 가까운 행위이다. 대중이 일개의 개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대중을 이해시켜야하는 현재의 경향에선 더더욱 경계해야 하는 태도다.

  수상자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고 수려한 경관을 잘 표현했다. 그러나 제목이 없는 것이 역시 아쉽다. 이미지의 구도도 무척 안정적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주변에서 흔히 놓쳐버릴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빛의 질량이 높아 감성에 호소하는 바가 컸다. 요트와 어울려진 수직과 수평의 구도는 낯설음과 여행의 설레임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상작으로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너무 익숙한 내용의 프레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트돗대의 과감한 화면 배치와 피사체의 적극적인 공간 깊이가 주는 현장성과 접근성이 우리를 좀 더 가까이 몰입시키는 흡입력을 가져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다만 좀 더 감성적 코드가 심어져 직설법보다는 우회해서 주제에 접근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해가 거듭할수록 수준 높은 학술문예상으로 발전하길 거듭 기원하며 현실의 복제물 또는 복제물의 복제물인 사진이 어디까지 인간의 삶을 더욱 흥미롭고 가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들이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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