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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학술문예상 학술 논문·평론 심사평>
2014년 11월 27일 (목) 03:13:59 이상묵(경영) 교수 -
  사람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수행할 때 즐거움을 느끼고 이 분야를 벗어난 행동을 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 비평은 만년 경영학도인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논리를 제공했고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로 인해 높게 평가받지 못하던 미국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흥미로웠다.

  이 비평의 가장 큰 재미와 가치는 유사한 시기에 활동한 두 거장의 작품에서 ‘자연’이라는 커다란 존재가 얼마나 다르게 인식되고 있는가를 밝혀냈다는 점이다. 자연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존경해야 할 존재로 인식한 브라이언트와 자연을 개척하고 활용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에머슨의 시각을 비교하려는 시도는 매우 흥미로운 논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평이 지니는 아쉬운 한계는 이러한 비교분석을 작품세계의 근간이 되는 사회적 기반과 역사적 특이성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나가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두 문인이 생존했던 19세기는 미국의 역사가 큰 변화를 겪는 격동의 시기였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문명과 나라를 버리고 황무지에 정착했던 17세기의 이주민들은 자연 속에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원주민인 인디언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과 동화된 공동체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브라이언트는 인디언의 자연관에 동조하면서, 백인들의 승리가 결국 스스로의 목을 위협하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주민이 증가하고 독립전쟁을 통해 국가를 형성하기 시작한 18세기말부터 사람들은 새로운 개척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자연을 개발하여 인간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 생각을 하게 된다. 에머슨은 이러한 시대변화가 요구하는 개척정신을 대변하는 인물로, ‘미국의 학자’라는 강연에서 한 개인이 스스로의 의지를 통해 어떻게 승리하고 세상을 개선할 수 있는가를 주장했다. 이는 독립전쟁, 인디언전쟁, 그리고 남북전쟁에 이르는 미국의 국가형성 과정이 필요로 했던 사상이었다. 이 비평이 다루는 19세기는 이러한 대비된 시각이 공존하고 변화하는 과도기였던 것이다.

  문학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라고 한다. 그만큼 문학은 역사적,사회적 상황과 분리될 수 없다는 뜻이다. 비교문학이 줄 수 있는 최고의 매력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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