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소리] 우리의 한 부분
[독자소리] 우리의 한 부분
  • 김하늘(국어국문 2) 독자소리 위원
  • 승인 2014.12.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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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5호는 우리대학 학우들이 마주한, 또는 마주할 현실의 여러 부분들을 나눠 살펴봤다는 느낌이 강했다.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 선거를 비롯해, 국가장학금의 공정하지 못한 지급과정과 우리대학 학우들 대부분이 몇 년 안으로 겪게 될 워킹맘 문제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우리들이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을 다뤄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애써 외면하려 했던 문제들을 마주하게 돼 씁쓸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기사는 사회면의 <워킹맘, 죄인이 되어버리는 씁쓸한 현실>이었다. 어떻게든 일과 육아라는 두 분야를 잘 해내려 애쓰지만, 결국 두 분야 중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워킹맘의 애환이 머릿속에서 주변의 워킹맘 사례들과 엮이며 너무나 잘 느껴졌다. 특히 막내딸을 시어머니에게 맡기며 ‘아직 어린 딸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딸에게도 미안하고 딸을 돌보는 시어머니에게도 죄송스럽다’고 하소연하는 주부의 사례는 워킹 맘의 고됨이 황혼을 즐겨야 할 어르신에게까지 짐을 지우고 있는 현실의 단면이 드러나 안타까웠다.

  그러나 무거운 주제만 있던 것은 분명 아니었다. 문화면의 <개성이 살아 숨 쉬는 새로운 문화 중심지> 기사는 그 동안 몰랐던 ‘팍팍한 생활 속 작은 오아시스’를 소개받는 느낌이었다. 연남동, 오프대학로, 세로수길은 번잡하고 자본에 침투당한 공간에서 조금 비켜가 조용하고 소소한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함이 살아 있어 푹 쉬고 싶어질 때 한 번쯤 이곳들을 슬슬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홍대나 강남 같은 곳이 처음부터 자본에 의해 휘둘리는 곳은 아니었다. 입소문이 나며 점차 본연의 모습을 잃어갔듯이 연남동과 오프대학로 등도 자칫 잘못하면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에 의해 여느 곳과 다름없는 몰개성한 곳이 될 수 있다. 이 ‘새로운 문화 중심지’들이 본래의 참신함을 지켜 가도록 많은 이들의 예리한 지각이 필요하다.

  또한 인터뷰 면의 개그우먼 이세영 씨를 인터뷰한 <힘내요, 다 잘 될 거예요> 기사는 한창 앞날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고민이 많을 대학생들에게 힘이 될 것 같은 내용이었다. 아무리 노력하고 정성을 들여도 결과물은 마음처럼 나와 주지 않고 계속 제자리만 맴도는 기분이 들 때, 자기 자신을 믿고 다 잘 될 것이라 긍정적으로 마음먹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이세영 씨의 사례를 읽으며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좋은 것만 생각하는 일은 매우 힘들지만, 사는 데 웃음과 희망은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우리대학에는 매우 극적인 사건, 사고들이 많이 일어났다. 그 일들의 대부분은 현재진행형이며, 또한 잘 해결되리란 보장이 없어 학우들에게 실망감과 우울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우리대학 학우들은 자신과 주변의 작은 것에서부터 내실을 다지기 시작해 결과적으로 모두가 함께 공동체를 위해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부분들이 모여 이루는 전체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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