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칼럼]모든 꿈은 이루어진다
[교수칼럼]모든 꿈은 이루어진다
  • 박은순 미술사학과 교수
  • 승인 2015.09.14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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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높고 푸르다. 끝없이 더울 것만 같던 여름이 지났다. 캠퍼스는 다시 학생들의 깔깔거리는 모습, 진지하게공부하는 모습으로 활기가 가득하다. 한창 젊음이 넘쳐 푸릇푸릇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늘 스쳐간다. 이 강단에 서 있는 한, 우리 교수들은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내고 때로는 지켜봐야 한다. 어쩌면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와 선택으로 삶을 꾸리는 중요한 시기를 거치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나날이 즐겁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다.

  20대 초반 그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인생의 시기를 보내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이 지나고 있는 지금 이 캠퍼스에서의 4년은 여러분에게 어쩌면 가장 소중한 자발적 성장의 시기라는 사실이다. 이제 여러분은 성인이다. 모든 것은 여러분의 선택과 의지에 의해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 만일 여러분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말이다. 자각이란 말 그대로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그것만큼은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고 대신해 주리라 기대해서도 안 된다.


  요즘 건강과 체중 조절을 위해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 이번 에어로빅 선생님은 에어로빅과 함께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시킨다. 그러니 이 운동이 쉽지가 않다. 앞에서 뛰는 선생님은 마치 고무줄이 튕기는 듯 탄력이 넘치고 멋지게 움직이는데 따라하는 나는 숨이 턱턱 차오르고 몸은 뻣뻣하고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구부정하기만 하다. 조금 대충해도 되려니 하고 슬슬하면 금세 불호령이 날아온다. 견딜 수 없을 만큼까지 독하게 하라고. 그래야 겨우 근육이 알아차리고 조금씩이나마 단련이되는 것이라고. 설렁설렁하려면 하지를 말라고. 근데 말이 쉽지 정말 늦은 나이에 따라 하려니 후회가 막급하다. 그래도 하고 있다. 하지 않으면 절대 건강해지지도 조금 더 날씬해지지도 못하리라는 것을 아니까.


  운동은 고통을 수반하고 의지를 시험하지만 결과를 비교적 단시간에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어쩌면 살아가
는 것보다 쉽고 해볼만 하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쉽게 결과를 내놓지 않는다. 짧게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근데
그게 다가 아니다. 분명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달라진다. 대학 1학년 때 마치 고등학생처럼 보이던 학생들이 시간이 흘러 4학년이 되면 어엿한 숙녀가 돼있다. 4년 만에 다른 사람이 돼 학교를 나가는 것이다. 들어올 때는 비슷한데 졸업할 때는 각기 많이 다른 모습으로 사회를 향해 나간다. 비슷하게 출발한 그들을 어떤 차이가 그리 다르게 만드는 것일까.


  ‘모든 꿈은 이루어진다. 그 꿈을 향해 나갈 용기만 있다면.’ 이는 월트 디즈니의 말이다. 세상에 없는 상상의 나라를 만들어낸 월트 디즈니에게는 남다른 꿈이 있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그러나 많은 이들이 갖고 싶어 하던 젊고 영원히 행복한 왕국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월트 디즈니만이 가진 용기와 확신이 가장 큰 힘이었을 것이다. 실은 용기보다 앞선 것은 그의 꿈이었다. 꿈은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 그래서 꿈이있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이고 확실한.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확실하게 설명해낼 수 있는, 내 마음과 몸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가?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여러분은 꿈을 꿔야 한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이루고 싶은 꿈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성인으로서 독립하기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대학 4년 동안 내 인생의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소중한 꿈을 가진다면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를 향해 나갈 용기가 솟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조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게 된다면 모든 것을 감수하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꿈과 용기를 가지고 대학생활을 완성하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4년 뒤 대학 문을 나설 때 나는 이 캠퍼스에서 정말 멋진 젊은 시절을 보냈노라고 선언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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