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소리] 역지사지의 자세로
[독자소리] 역지사지의 자세로
  • 허지원(사회 2) 독자소리 위원
  • 승인 2015.09.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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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645호는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먼저 보도면은 우리대학의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잘 정리돼 있어 유익했다. 특히 <학점이월제도, 시행될 수 있나> 기사는 현 총학생회의 공약 중 하나이자 학우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학점이월제도’의 진행상황에 대해 보도해줘서 굉장히 좋았다. 제도가 필요한 학우들의 상황과 당장의 도입이 어려운 대학 측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정리해줘 현 상황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특색 없는 홍보에 난색하는 학우들> 기사는 세심하지 못했던 취재가 조금 아쉬웠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현재 채택된 홍보 포스터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혹은 매년 홍보위원회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우리대학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등 홍보의 방향을 잡아줄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취재가 이뤄졌다면 기사를 읽는 학우들이 더 객관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화면의 <타투, 내 몸에 뜻을 새기다> 기사는 소재가 굉장히 참신했다. 필자 역시 SNS를 통해 타투를 한 유명연예인이나 일반인의 모습을 보고 혹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기사를 읽고 타투가 자신을 표현하는 개성적 수단일수도 있지만 충동적으로 시술을 할 경우 되돌릴 수 없는 평생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느꼈다. 한편 타투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국내 대중매체의 모습이나 부정적인 사람들의 인식 등을 함께 소개했다면 조금 더 풍성한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약간 남았다.

  사회기획면의 <과거의 신분제를 닮은 현대사회> 기사는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과거 신분제 사회처럼 부가 대물림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재치 있게 표현해서 재밌었지만 한편으로는 우울한 마음으로 읽었다. 더 이상 개천에서는 용이 나오지 않는 사회에서 노동자의 모습을 조선시대 노비와 비교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특히 국내 소득계층별 이동 가능성에 대한 표는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한 장의 사진으로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느꼈다. 또한 노비의 역할에서부터 비교하는 기자의 꼼꼼함에 필자는 놀랐으며, 현대사회에서 격차 사회가 만들어지는 배경을 정확하게 꼬집어줘 속시원하기도 했다.

  세상의 많은 다툼은 자기 위주의 생각과 주장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다면 상대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이 늘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기사나 사건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한 방향이 아니라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을 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이번 호는 중간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약간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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