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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학술문예상 수필 심사평>
2015년 11월 24일 (화) 15:33:19 최진형(국어국문) 교수 -

  올해로 덕성여대신문사 주관 학술문예상이 41회를 맞이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불혹(不惑)에 접어든 것이다. 흔들리거나 미혹되지 않고 묵묵하게, 그러나 당당하게 지금처럼 걸어나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대학이 지켜나가야 할 여러 가지 책무에 대해 끊임없이 질책하고, 때론 전망을 제시하기도 하며 주어진 사명에 충실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제41회 학술문예상 ‘수필’ 부문에 투고된 글은 모두 세 편이다. 좀 더 많은 작품이 투고됐으면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하지만 수는 적어도 공 들인 작품을 심사하게 된 데 대한 흐뭇함도 느꼈다. 수필(隨筆)은 갈래 이름에 나타나 있듯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글이다. 하지만 허구적인 내용을 다루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무제한적 자유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란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별한 형식적 제한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학술문예상’이라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글이라면 ‘문예(文藝)’라는 요소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형식적 자유를 누리되 문예적인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아빠의 기일 날 나는 복권을 샀다>는 학술문예상의 취지에 부합하는 작품이라 판단할 수 있었고 이에 ‘가작’으로 심사했다. 이 작품은 문장력이 우수하고 자연스러운 내용 전개를 보여줬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아픔을 담담하게 서술하면서 슬픔을 내적 성숙의 계기로 승화시키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문학이 주는 효용적 가치 중 하나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는 작품이 지닌 중요한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덜 다듬어진 표현, 밀도가 떨어지는 표현이 간혹 눈에 띄는 것은 옥에 티라고 여겨진다.

  심사를 마치면서 들었던 아쉬움에 대해 몇 자 적으며 심사평을 마치고자 한다. 이번에 투고된 작품을 읽으며 들었던 가장 큰 아쉬움은 완성도에 관한 것이다. 사실 학술문예상에 투고할 정도의 원고라면 이미 충분하고 세심한 교정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다듬는 과정을 거쳤는지 우려될 만큼 투고된 원고는 모두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글을 쓸 때에 사고가 숙성되는 시간과 더불어 그 생각을 긴 호흡으로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또한 그러한 과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예리하고 냉정한 눈길로 원고를 갈고 닦는 과정이다. “반복 관찰하되, (내가) 지은 것으로 보지 말고 다른 사람, 혹은 평생 심히 미워하는 자의 글을 보듯 하여야 한다”는 이규보(李奎報)의 말은 퇴고의 과정을 거칠 때 마음에 깊이 새겨 기억해둘 만하다.

  제41회 학술문예상에 투고한 학생들은 당선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번 투고 경험이 소중한 각성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글쓰기’가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되,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대화와 소통의 통로란 점을 깨달아 이를 더욱 좋아하고 즐기게 되기를 소망하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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