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익명 커뮤니티의 양면성
[학생칼럼] 익명 커뮤니티의 양면성
  • 최희준(의디 2)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6.05.10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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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교 학우들은 ‘에브리타임’이나 ‘듈립’ 등 여러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를 애용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학교 정보나 학내 문제점, 사소한 일상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른 학우를 폄하하거나 딴지를 거는 등 커뮤니티의 게시글이나 댓글이 과격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우가 이러한 게시글과 댓글에 상처받기도 하고 그로 인해 커뮤니티 안에서 학우들끼리 싸우는 일도 잦아졌으며 이런 현상은 많은 학우를 불편하게 만든다.

  앞서 말한 커뮤니티는 ‘익명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익명성이 보장되면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보다 의견 내는 것에 부담을 덜 느끼며 좀 더 편안하게 의견을 표한다. 또한 다른 곳에서는 만들기 힘든 소통의 장을 커뮤니티를 통해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치 학우들이 익명 커뮤니티에서 학내 문제점을 과감하게 지적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이나 일상 이야기를 좀 더 편하게 얘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익명성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면대면 대화에서는 말하기를 조심하고 또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는데 비해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바로 해버리곤 한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보다 온라인에서 과격한 표현을 훨씬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 학교 커뮤니티에서 익명으로 타인을 깎아내리고 근거도 없이 딴지를 거는 행위가 지나치게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커뮤니티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게시물을 아예 쓰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공간에는 다툼이 일어나기 마련이며 문제를 제기하고 함께 얘기하는 등의 소통을 통해 더 나은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를 통해 학우들이 학내 홍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지하철 광고를 직접 게재한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과격한 표현을 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 글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만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이 자유의 다가 아니다. 진정한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도 인정할 때 비로소 이뤄진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에게 딴지를 걸거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글은 표현의 자유라고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이것은 타인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과 표현의 자유만을 생각해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쓸 때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글을 작성해야 한다. 또한 다른 학우를 무시하는 댓글을 달기 전에 이 댓글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가 될지 고려해봐야 한다. 필자가 제시한 방법만으로는 앞서 언급한 익명 커뮤니티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 방법이 건강한 커뮤니티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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