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불씨, 총학생회 한대련 논란
꺼지지 않는 불씨, 총학생회 한대련 논란
  • 손정아 기자, 정혜원 기자
  • 승인 2016.09.0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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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 특정 정치성향 드러내는 한대련 탈퇴 요구 중

  본지는 611호 <총학생회 논란 관련 공개 토론회 열려> 기사와 615호 <‘한대련 가입 유지 찬반 총투표’, 투표율 미달로 무산> 기사를 통해 지난 2013년에 총학생회의 정치화 및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활동에 대한 학우들의 반대 의견이 있음을 알렸다. 그러나 당시 총학생회는 “한대련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고 지향하는 바가 같아 탈퇴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3여 년이 지난 현재, 또다시 총학생회의 정치적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에 따라 다수의 학우들은 총학생회의 정치화에 반발하며 우리대학의 한대련 탈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학생회장의 정치활동에
  뿔난 학우들
  지난달 8일 오마이뉴스에 천세희(스페인 4) 총학생회장(이하 총학생회장)이 한대련 통일대행진단에서 단장을 맡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기사에 따르면 통일대행진단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표명했고, 대구와 울산에서는 사드 배치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러한 활동이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 알려지면서 학내에 큰 논란이 일었다. 총학생회장이 개인적인 정치적 활동을 ‘덕성여대 총학생회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활동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후 학우들은 총학생회장에게 피드백을 요청했다. 이에 총학생회장은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통일대행진단의 단장을 맡게 된 이유와 갑작스러운 소식에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학우들은 이번 일에 관한 명확한 사과와 사후 해결책이 없다며 제대로 된 피드백과 함께 한대련 탈퇴에 관한 여론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총학생회장은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사드 배치 반대 시위 활동을 개인적으로 참석했으나 행사 사회자의 소개로 인해 직책이 기사에 실리게 됐다”며 “앞으로의 행사에는 철저히 개인으로서 참여할 것이고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총학생회장 정치 논란에
  학우들은 갑론을박
  총학생회장의 정치적 행보가 논란이 된 후 많은 학우가 총학생회장에게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대학 강소현(정치외교 3) 학우(이하 강 학우)는 “지금까지 쌓아온 우리대학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총학생회장의 정치적 행보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총학생회장은 우리대학의 대표로서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총학생회장의 사과문에 관해 강 학우는 “‘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는지’에 관한학우들의 궁금증은 해결됐지만 적절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다”며 “학우들이 다시 총학생회를 지지할 믿음은 주지 못한 사과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학생회장의 개인적인 정치활동까지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의 한 학우는 “사드 배치 반대 시위에서 총학생회장이 고의로 자신의 직책을 밝힌 게 아니므로 큰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총학생회장의 개인적인 정치활동까지 학생들이 억압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총학생회장이 잘못을 했다면 잘못한 부분을 정확히 비판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익명게시판 등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총학생회장에게 무작정 비난을 퍼붓는 상황이라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대련 탈퇴 요구하는
  학우들 주장 거세져
  이 여파로 우리대학의 한대련 탈퇴를 촉구하는 목소리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는 한대련 탈퇴를 두고 찬반투표를 진행해달라는 학우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 학우는 “이전에 한대련이 전국 대학생을 대표해 청년복지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현재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등 과도한 정치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한대련 탈퇴와 관련한 우리대학 학우들의 여론을 조사해 앞으로 우리대학의 행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를 무시하고 한대련 가입을 유지한다면 ‘왜 한대련에 남아야 하는가’에 대해 학우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우들이 우리대학의 한대련 탈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도에도 학우들은 총학생회와 청년미래교육원 등이 공동 주최한 진보 2013 강연회와 더불어 평소 총학생회의 한대련 활동이 특정 정치색을 띄고 있음을 지적하며 한대련 탈퇴를 요구했었다. 그 결과 세 번의 서명운동 끝에 ‘한대련 가입 유지 찬반 총투표’가 진행됐으나 재적인원의 21%만이 투표에 참여해 개표가 이뤄지지 못했다.

  총학생회장,
  “총투표로 한대련 탈퇴 가능”
  한편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은 “지난 학기에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를 통해 세월호 대학생 준비위원회 사업, 4.13 총선 참여 네트워크 사업 등 다소 정치적인 사안을 학우들에게 보고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전학대회는 한 해에 한 번밖에 없고 사드 배치 문제가 방학 중에 일어났기 때문에 학우들에게 곧바로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장은 “학우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며 “이번 논란은 학우들과 제대로 합의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우들의 한대련 탈퇴 요구에 대해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이 원한다면 한대련을 탈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2013년도에 ‘한대련 가입 유지 찬반 총투표’가 진행된 적도 있었기 때문에 또다시 학우들이 원한다면 총투표를 통해 탈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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