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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도 촛불로 환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부르짖는 제5차 촛불집회에 가다
2016년 12월 06일 (화) 17:33:35 정혜원 기자 gpdnjs9657@duksung.ac.kr
  기자는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은 많았지만 그에 대한 생각을 세상에 표출하거나 행동으로 실천하지는 못했었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나 혼자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파급력이 있어 큰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시국을 보며 기자는 용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법 위에, 그리고 국민 위에 비선실세가 있었다는 사실에 기자 역시 행동으로 분노의 감정을 표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달 26일 난생처음 기자는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기자는 광화문으로 가기 위해 집 주변 지하철역으로 갔는데 이미 기자말고도 정말 많은 시민이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지하철에 올라탄 기자는 우연히 한 승객이 “대통령과 비선실세가 국민 대통합을 이뤘다”며 “대통령 임기 중 가장 잘한 일인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말을 들은 기자 역시 입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서글픈 감정이 가득했다.
   
<사진/ 박소영 기자>

  집회 현장에 도착한 기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인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기자는 촛불집회에 빠져서는 안 될 촛불을 구입했다. 촛불을 사니 진짜 집회 현장에 온 게 실감이 났고 곧 집회에 참여할 생각을 하니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 찼다. 그 후 기자는 집회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적당한 자리를 찾던 중 우리대학 전 총학생회와 학우들이 집회에 참여한 것을 알게 됐고 그들에 합류했다. 기자는 같은 학우들끼리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것에 색다른 기분이 들었고 뭔가 우리대학의 대표자로 온 것만 같아 더 열심히 집회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집회가 시작되면서 자유발언대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발언자들이 나서며 자기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출했다. 발언자들 중에는 한 가족 전체가 나온 경우도 있었고 어린 학생들도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그들의 말에 기자는 속이 뻥 뚫리면서도 그들의 용기와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중간중간마다 무대에 가수들이 등장해 짤막한 발언과 함께 노래를 열창했고 시민들도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집회의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다. 또한 집회에서 몇몇 시민이 다른 시민을 위해 보리빵 등의 음식을 건네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행진이 이어졌다. 기자는 우리대학 학우들과 함께 행진했는데 줄의 맨 앞에 있는 전 부총학생회장이 우리대학 깃발을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하면서 학우들과 함께 구호도 외쳤는데 이때 많은 시민의 시선이 기자를 비롯한 학우들에게 쏠렸다. 기자는 시민들의 시선이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시민들이 ‘멋지다’, ‘덕성여대 파이팅!’ 등의 말로 응원을 해줘 금세 자신감을 되찾고 더 열심히 행진했다.

  실제로 집회에 참여해보니 TV에서 집회 현장을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솔직히 말하자면 TV로 볼 때는 단순히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감탄하며 감동받았다. 실제로 집회를 참여해보니 추운 겨울날 몇 시간을 밖에 있었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힘들기는 했지만 살갗으로 느끼는 집회의 현장은 TV로 볼 때보다 기자에게 훨씬 더 큰 감동을 줬다. 그리고 ‘내가 지금 역사의 한 현장에 나와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사진/박소영 기자>

  어쩌면 지하철 안에서 들었던 것처럼 박 대통령의 만행이 국민 대통합을 이룬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서로서로 양보하고 음식을 나눠주기도 하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가 집회에 처음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춥고 지쳐있는 상황에서도 평화롭게 집회를 이끌어가는 시민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애초에 정부가 국정을 농단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시민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속상한 마음도 들었다.

  ‘촛불이 두 개가 되고 그 불빛으로 다른 초를 또 찾고 세 개가 되고 네 개가 되고 어둠은 사라져가고’. 이 날 집회에서 흘러나왔던 가수 god의 노래 ‘촛불 하나’에 나오는 가사다. 이 가사는 마치 이날 집회에 하나 둘 모인 시민들이 어느새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큰 인파가 돼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밝힌 것과 같다고 느껴졌다. 이 노래 가사처럼 우리 국민의 목소리가 청와대까지 울려 퍼져 어두웠던 지난날들을 벗어나 햇살이 돋아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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