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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돋보기]‘평화’롭지만 ‘평등’하지 않은
2016년 12월 06일 (화) 17:41:30 손정아 기자 sja5323@naver.com
  지난 9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지면서 자신들이 믿고 뽑았던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불타올랐다. 이런 분노와 함께 지난달 26일, 제5차 촛불집회에 무려 150만 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 사상 최대 규모로 광화문광장부터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거대한 촛불 바다를 완성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촛불집회는 물리적 충돌이 잦았던 과거의 집회와 달리 폭력 없는 집회로 외신들에 평화집회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평화집회라는 이름 아래 몇 주 동안 진행됐던 촛불집회에서는 여성혐오와 성범죄가 난무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이하 최 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여성혐오로 이어진 것이다. 사회자와 일부 발언자들은 박 대통령을 두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말하거나 최 씨를 ‘저잣거리 아녀자’, ‘강남 아줌마’ 등으로 지칭했다. 또한 집회에 참여한 여성들을 향해 ‘여자애들이 나와서 구호 외치는 모습이 기특하다’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집회가 끝난 이후 SNS에서는 집회현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피해 사례가 쏟아져 나왔다. 인파가 몰려있는 집회에서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점을 이용해 몇몇 남성들이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 온라인 게시판에는 촛불집회에서 성추행을 했다며 자랑하는 이도 있었고 집회에 나온 고등학생들을 성범죄 대상으로 삼겠다는 SNS 게시글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100만 촛불집회’에서는 5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출처/한국일보>

  이렇듯 평등하지도, 안전하지도 못한 집회 현장에서 여성혐오 발언을 듣거나 여성혐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마주한 여성들은 ‘나 자신도 집회에 가기 꺼려지는데 누구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부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여성혐오 분위기를 경계하고 제지해 평등한 집회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집회 속 여성혐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전 집회를 열고 성 평등 집회를 위한 수칙을 담은 명함을 나눠주는 등의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집회의 사회자 또는 발언자들이 여성혐오 발언을 하면 이를 즉각 지적해 사과하도록 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집회에서 일어나는 성추행이나 여성혐오 발언에 대한 비판 글에 ‘중요한 시기에 선동하지 마라’, ‘본질을 흐리지 마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현재 박 대통령이 비난을 받는 것은 그가 ‘여자’라서가 아니다. 바로 대통령이라는 한 명의 ‘인간’과 그의 잘못을 동조하거나 묵인한 이들이 문제인 것이다. 국민들이 거리로 나가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유는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촛불집회에서의 민주주의를 외치는 과정은 평등하지 못했고 오히려 평등을 외쳤던 사람들이 표적이 돼 비난을 받았다.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정치의 주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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