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당황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언론의 왜곡과 과장에 관한 이야기하기 위해 다소 자극적인 단어를 택했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실시간 검색어에 있는 단어 하나만 눌러보자. 왜곡된 단어, 과장된 내용의 기사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실시간 검색어에 있는 단어를 아무 의미 없이 나열해 작성한 기사들도 있다. 이 가운데 우리는 나쁜 뉴스 사이에서 좋은 뉴스를 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들의 무책임한 기사 작성에 우리만의 언론 검열을 시작한 것이다. 이는 처음엔 그저 권장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자체의 언론 검열을 위한 교육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이를 다룬 책도 많이 볼 수 있다. 과연 이것이 좋기만 한 것이며 우리에게 당연히 필요한 태도인가.
언론은 소식을 전달하는 매체다. 그러나 전달하는 중간에 그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한다. 심지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우리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이는 분명 언론의 책임이고 그들의 잘못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가 왜 스스로 언론을 검열해야‘만’ 하는가. 언론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맡기는 것 아닌가. 이는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기사를 선별해서 보고 다양한 언론을 살펴보는 건 좋은 행동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결코 이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또한 우리가 이런 노력을 계속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어디까지나 소식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것은 언론이고 우리는 그저 소비자의 역할에 머물기 때문이다.
언론은 왜곡과 과장이 스스로의 신빙성을 낮출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재 언론의 활동영역이 확장되고 기사에 대한 접근성이 커졌다. 그러다 보니 언론매체도 늘어났고 이는 그들에게 살아남기 힘든 환경을 만들었다. 현재 언론들은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를 공급하고 있으나, 오히려 그들의 왜곡, 과장된 기사들은 그들 스스로를 지금보다 더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 빠트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언론을 향한 신뢰가 사라지면 우리는 그들의 기사를 찾아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달매체’이기 때문에 소식을 전달하는 능력이 없다고 여겨지면 아무도 그들을 찾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언론을 검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언론 스스로가 성숙해져야 한다. 물론 언론의 왜곡, 과장은 현재 우리에게 자극이 돼 잠깐의 관심을 끌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후에 우리에게 기억될 언론은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는 성숙한 언론임이 분명하다. 그들은 잠깐의 관심을 위해 언론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언론을 떠올릴 때 ‘왜곡, 과장’이라는 단어보다는 ‘성숙, 건강, 신뢰’ 가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언론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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