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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들의 안식처, 보호소를 가다
2017년 08월 29일 (화) 10:21:31 이예림 기자 psa41812@

현재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수는 900만 마리에 이르렀다. 하지만 유실·유기동물 종합 정보 애플리케이션 ‘포인핸드’에 따르면 하루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가 약 262마리에 달할 만큼 반려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성숙하지 못하다. 게다가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을 구조하고 돌보는 많은 유기동물보호소(이하 보호소)는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기자들은 보호소의 현실을 알아보고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김포에 위치한 보호소 ‘내 사랑 바둑이’를 찾았다.


 
   

  안락사 없는 보호소
  ‘내 사랑 바둑이’
  기자들은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내 사랑 바둑이’로 향했다. 비가 많이 내려 봉사활동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던 중 기자들은 보호소에 도착했다.

  ‘내 사랑 바둑이’는 유기동물을 안락사시키지 않는 사설 보호소로 김포와 인천지점을 합쳐 약 300마리의 유기견들과 10마리의 유기묘들을 보호하고 있다. ‘내 사랑 바둑이’의 판영준 부매니저(57. 남)(이하 판 부매니저)는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일 뿐만 아니라 불법 번식장에 방치돼 있는 동물들과 학대받는 동물들을 구조하는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견과 후원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대모대부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또한 유기견들을 새로운 가정으로 보내기 전 직접 해당 가정을 방문해 철저한 확인을 거쳐 입양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동물과 함께라면
  힘들지 않은 봉사
  ‘내 사랑 바둑이’의 이종만 관리자(62. 남)(이하 이 관리자)는 기자들을 탈의실로  안내한 뒤 기자들에게 봉사할 준비를 하도록 했다. 기자들은 준비를 마친 뒤 보호소를 잠시 구경했다. 사실 기자는 보호소를 방문하기 전, 보호소의 시설이 열악하고 더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보호소의 시설은 깨끗하고 쾌적했다.

   

  기자들은 보호소 내에 있는 선풍기를 청소하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보호소는 약 80마리 정도의 유기견들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유기견들은 서너 마리씩 나눠 철망 안에 배치돼 있었다. 철망으로 나뉜 곳마다 선풍기가 한 대씩 있었고 선풍기를 청소하기 위해서는 기자가 직접 그 안에 들어가야 했다. 유기견을 처음 접해보는 기자들이 유기견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자 이 관리자는 유기견들이 도망갈 수 있으니 문을 꼭 잠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열고 나갈 때 유기견들에게 등을 보이면서 나가면 유기견들이 따라 나오려고 할 수 있다”며 “유기견들에게 앞모습을 보이면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철망 안으로 들어가자 유기견들이 기자들을 에워싸면서 기자들의 다리를 긁거나 핥았다. 이에 기자들은 선풍기를 청소하면서 유기견들과 놀아주기도 했다. 사실 기자들은 유기견들이 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모두 순하고 착했다. 유기견들은 기자들과 함께 노는 것을 너무 좋아했고 다른 선풍기를 청소하기 위해 기자들이 철망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마다 더 놀아달라고 기자들을 붙잡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사람에게 버려졌는데도 사람의 손을 그리워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유기견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몇몇 유기견들은 기자들을 경계하며 구석으로 가기도 했다.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것 같았다.

  선풍기 청소를 마친 뒤, 기자들은 유기견들의 변을 치웠다. 이 관리자는 반려견이 성장하면서 반려견의 변의 크기가 커지고 그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는 변을 치우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고 느꼈다. 다만 그 정도의 수고도 감당할 책임감 없이 반려동물을 키울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씁쓸했다. 변을 치우는 작업은 생각보다 간단해서 빨리 마칠 수 있었다. 변을 모두 치우고 난 뒤 기자들은 보호소 근처에 우후죽순으로 자란 잡초를 뽑는 작업을 맡게 됐다. 기자들이 잡초 뽑는 작업을 하며 지쳐가던 중, 보호소의 터줏대감으로 통하는 고양이 ‘레오’가 기자들에게 다가와 애교를 부렸다. 기자들은 귀여운 레오의 모습을 보고 다시 힘을 얻어 잡초를 뽑는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상처가 있는 유기동물,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잡초를 다 뽑고 난 후 기자들은 유기견을 치료하고 돌아온 판 부매니저와 보호소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판 부매니저는 “사정이 어려웠던 보호소를 잠시 돕기 위해 일을 시작했지만 유기견들과 정이 들어 6년째 유기견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 부매니저에게 보호소를 운영할 때 겪는 어려움을 묻자 “우선 어려운 경제적 상황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유기견들과 유기견들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보호소를 운영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다”며 “유기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억에 남는 구조활동이 있냐고 묻자 “기억에 남는 구조활동은 많지만 그 중에서 창문을 몰래 넘어가 불법으로 식용견을 키우는 곳에서 두 마리의 강아지를 구조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판 부매니저와의 이야기를 마친 뒤 기자들은 마지막으로 유기묘들의 거처를 청소하는 업무를 맡았다. 처음에는 유기묘들과의 접촉이 어색했지만 벌써 유기묘들과 정이 들어 곧 헤어진다는 아쉬움만 남았다.

   
   

  즐거운 휴가철,
  버려지는 유기동물들
  8월. 많은 사람들에겐 즐거운 휴가철이지만 반려동물들에게는 잔인한 시기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집계에 따르면 8월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는 약 9,000마리로 월 평균 유기동물 수보다 20%나 높았다. 판 부매니저는 “최근 휴가철이 되면서 더 많은 유기견들이 보호소로 왔다”며 “우리 보호소에서 유기견들을 받지 않으면 유기견들이 지자체 보호소로 보내져 법에 따라 안락사 당할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기견들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은 단순히 귀여워서 키워보려는 생명체가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보살펴야 하는 소중한 생명체이다. 더 이상 대한민국이 ‘애견후진국’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보다 성숙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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