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으로 동거자의 동의가 필요하고 그 이후에 생각해 볼 것은 자신이 여유가 있는가에 대해서이다. 반려인은 대표적으로 공간적·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첫 번째, 공간적 여유는 말 그대로 자신과 자신의 반려동물이 편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시간적 여유는 자신이 반려동물에게 소비하는 시간이 넉넉하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취를 하면서 잦은 야근으로 집에 늦게 들어오는 직장인은 반려견을 키워서는 안 된다. 이는 자신의 즐거운 퇴근길을 위해 강아지 한 마리를 희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여유는 금전적 여유이다. 이는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한 사룟값, 병원비, 필수품 등을 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서울연구원 도시정보 센터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파양할 생각을 가져본 사람 중 64.9%가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이처럼 실제로 다수의 사람들이 금전적 이유로 파양을 고려했다. 따라서 금전적 문제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반려동물도 자신을 키워 달라 애원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반려인의 선택으로 입양된 반려동물이다. 하지만 반려인은 계속 불만을 토할 것이다. ‘사룟값이 너무 비싸’, ‘나 일하기도 바쁜데 왜 자꾸 놀자는 거야’, ‘2박 3일로 놀러 가고 싶은데 가지도 못하고…’ 등의 이유로 말이다.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아이의 정서발달을 위해, 혼자 있기 외로워서, 반려동물이 귀여워서 등. 하지만 반려동물의 존재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들은 그저 우리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반려인은 어떠한 이유로든 입양한 혹은 입양할 동물을 책임져야 한다.
추석 황금연휴가 다가왔다.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휴일이 길수록 유기동물의 수가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이번 추석 연휴에 많은 동물이 버려질 것이다. 누적된 통계에 따르면 유기동물 중 약 40%는 안락사 된다. 연휴를 앞둔 이 시점이 사람에게는 꿀 같은 휴일을 기다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동물들에게는 사형선고를 기다리는 나날이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무책임한 일들이 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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