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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맘고리즘을 넘어선 남성 육아휴직 제도
2018년 04월 03일 (화) 14:00:02 최인아(정치외교 2) 학우 -

  직장을 다니는 여성 대부분은 출산 후에 ‘직장맘’이 돼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거나 경제 활동을 그만두고 육아에 몰두한다. 또한 자녀들의 결혼 후 여성들이 ‘황혼 육아’까지 담당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맘고리즘’이라고 한다. 맘고리즘(Momgorithm)이란 ‘맘(Mom)’과 ‘알고리즘(Algorithm)’의 합성어로, 여성이 육아를 전담하고, 여성의 생애 주기별로 육아를 반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맘고리즘을 타파하기 위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남성 육아휴직 제도다. 한국의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살펴보면 다른 해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뒤처지지 않는다.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남성 육아휴직 제도는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육아 휴직은 부모가 동시에 사용할 수 없어 순차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한 자녀 당 최대 1년까지 한 번 분할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남성 육아휴직 제도는 그 자체가 지닌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현재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이 6.7%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적 이유와 승진에 대한 불이익 우려 등으로 아직까지 그 사용 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특히 인사혁신처의 조사에서 남성 공무원의 과반수는 아직도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 경제적 이유를 든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대체인력 부족, 근무평가와 승진에서의 불이익 우려,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조직 분위기 등도 있었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육아휴직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무원들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 특히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제도와 현실의 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도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인식이 개선될 수 없다는 뜻이다. 여전히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자신의 경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이런 이유로 직장 내에 남성들이 육아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됐다.

  누군가는 현대 사회는 더 이상 차별의 시대가 아니라고 말하며 근무환경에서 성별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한국 사회에서 육아를 담당하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마련된 남성 육아휴직 제도가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남성의 육아 참여율을 높여야 하고, 그를 위해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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