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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04일 (수) 12:01:02 손정아 기자 sonjunga5323@

“한국의 경제 정의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쳐온 사람이 있다. 그는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이하 경실련)에서 17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활동해왔다. 경실련은 경제 양극화와 부의 승계 등 한국 사회의 경제 구조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찾아 시민에게 알리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 해결하려 힘쓰는 단체다. 경제 정의를 추구하며 매일 고민하는 경실련 경제정책팀 권오인 팀장(이하 권 팀장)을 만나봤다.
 

   
 


  경제 구조에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다

  경제학과에 진학한 그는 꾸준히 한국의 경제 구조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경제학에서 한 사회의 경제 구조를 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에요. 저는 저만의 관점으로 한국의 경제 구조를 봤는데, 한국의 경제 구조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면, 저희 부모님께서 옛날에 동네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보며 그 원인을 고민했는데, 주변에 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이 생기면서 그곳으로 소비자가 몰리게 된 거죠. 결국 동네 상권이 궁지에 몰리는 상황에 이른 것을 보면서 경제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는 경제 구조의 문제점을 발견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 경제 구조의 문제점을 알게 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단체인 경실련에 가입했어요. 제가 추구하는 목표와 경실련이 추구하는 목표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활동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시작했어요.”



  경실련에서
  경제 정의를 위해 활동하다

  기자는 권 팀장에게 그가 활동하고 있는 경실련의 경제정책팀과 경제정의연구소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물었다. “경실련은 경제 관련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속해있는 경제정책팀과 경제정의연구소는 경실련의 핵심 부서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경제정책팀은 정책위원회 산하에 있는 부서로 주로 재벌 개혁이나 금융 정책, 조세 정의, 중소기업 등의 문제에 주목하고 있어요. 경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런 문제점을 언론에 보도하고, 법안을 발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경제정의연구소는 토론회나 세미나를 열어 경제정의를 저해하는 행위를 감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기업에게 상을 줘서 이런 활동을 권장하고 있어요.”

  권 팀장은 경실련이 하는 활동들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 한국의 경제 문제에 관심이 늘어날 때 보람차다고 말했다. “2000년쯤에 한국 사회는 경제 민주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어요. 경실련도 이에 대한 보도를 많이 했었죠. 여론이 경제민주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국회는 경제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많이 발의했어요. 아쉽게도 당시 발의된 법안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 문제를 알렸다는 점에서 보람찼어요. 또 이명박 정부 당시에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입찰 비리나 담합 등의 문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었어요. 당시에는 무혐의로 판정됐지만,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많은 시민이 경제 양극화와 재벌 문제 등 경제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자신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거나 지적하는 사람들은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지 저희가 더 쉽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권 팀장은 시민들에게 어려운 경제 용어를 쉽게 설명하는 방법이 최근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저는 사람들이 경제 문제에 관심을 덜 갖는 이유가 ‘경제가 어렵다고 느껴서’라고 생각해요. 사실 ‘재벌의 경제적 집중 문제’, ‘소유지배 구조 문제’, ‘동산의 공시 지가 문제’처럼 경제 이슈와 관련된 단어만 봐도 어렵다고 느끼고 꺼리게 되잖아요. 많은 사람에게 경제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려면 중·고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이를 쉽게 설명해야 해요. 그런데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찾기 어려워요. 요즘 가장 고민을 하는 것이 이런 부분이에요.”


  누구나 공평하고 공정하게 거래하는
  경제 정의 사회를 위해

  기자는 권 팀장에게 경실련이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경실련은 1989년에 경제 양극화의 심화와 부동산 투기 등 여러 문제를 배경으로 ‘경제 정의’를 추구하며 생긴 단체에요. 경제에서의 정의는 경쟁 구조 안에서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과 공정한 경제 구조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경제의 흐름 안에서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만이 문화 자본을 소유해서는 안 되고 많은 사람이 공정하게 나눌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시장 경제의 흐름에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 투기와 같은 도를 넘는 행위를 하면 이를 막아 누구나 공평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하죠.”


 

   
 


  그는 한국 사회가 많이 변화했지만, 아직 정의롭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한편에서는 우스갯소리로 ‘경실련이 없어지는 게 한국이 잘 나아가는 방향이다’라고 말하기도 해요. 경제가 정의로워져 경실련이 그 사명을 다하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저는 아직까지는 경실련이 없어지지않을 것 같아요. 한국 사회가 변화를 거듭하고 정권도 바뀌었지만, 아직까지도 한국의 경제 구조는 정의롭지 못한 부분이 많으니까요.”


  잘못된 경제 구조에
  목소리를 내는 청년이 필요하다

  권 팀장은 청년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의 잘못된 경제 구조 안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청년들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을 졸업하고 누구나 임금이나 복지가 잘 돼 있는 곳에 취업하고 싶어 하죠. 주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이런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해요. 올바른 경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경제 구조의 근간이 돼야 해요. 그러려면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해야 하죠. 그런데 한국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임금이 50% 정도 밖에 되지 않고, 복지 수준이나 근로 환경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요. 그러니 청년들이 선뜻 중소기업을 선택하려 하지 않죠.”

  그는 청년들이 경제가 자신의 삶에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경제 구조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최근 1인 미디어와 같이 자신의 의견을 내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이를 활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한국의 잘못된 경제 구조에 대해서도 많은 청년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낸다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런 부분에서 청년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달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주인의식을 갖고
  사회에 목소리를 내길 바라요

  기자는 권 팀장에게 덕성여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여러분이 우리나라의 주인이에요.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여러분이 뽑은 정치인이 여러분의 뜻대로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서 고쳐나가야 해요. 각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사회에 목소리를내야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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