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남성 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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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프레스 웹 에디터
  • 승인 2004.06.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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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는 여성이라는 존재가 신비롭고 미스테리한 였다면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위의 반이 남성이것만 알 수 없는 것이 남성이다. 남성에 대한 의문은 연애의 과정에서 밀고 댕기기 혹은 작업을 위한 과정에서 떠오르기도 하고 남정중심적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요구되기도 한다.

그 속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남성들에 대해서 그들이 매우 단순한 존재임을 규정짓고 나름의 기술을 발휘하는 여성들도 있지만 이런 기술이 없는 대다수의 여성들은 남성들의 기대 밖의 행동과 반응에 당황함을 가누지 못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여자들이 남성들 특히 한국 남성들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는 점은 그들이 집단적 왕자병에 걸려있다는 사실이다.

이 집단적 왕자병은 자신에 대한 지나친 나르시즘과 자신에 대한 병적인 환상이라는 용어도 대체 될 수 있는데 우리는 그 책임이 우리 여성들에게도 부분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도 주지하고 있다. 전인권씨가 쓴 「남자의 탄생」은 한 가정 그리고 그것이 확대된 국가에서 우리가 남성을 신화하하는데 어떠한 도움을 주고 있는지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전인권씨는 자신의 가정과 성장과정을 중심으로 집단적 왕자병에 걸린 자신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동굴속의 황제’라고 칭한다. 그는 어머니와 주변 여성들 중심의 양육과정은 폐쇄된 동굴을 만들고 여성은 가족내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아들을 황제로 만들어 버린다고 말한다. 여성이 남성을 황제로 만들어 버리는 방법은 유일무이한 무조건 적인 사랑이다. 이러한 사랑 속에서 아들은 어머니와 부부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는 파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의견을 내세운다.

여성은 남성중심의 가족관계 속에서 자신만으로는 집안의 개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위치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뒷받침해줄 대리인인 아들을 찾게 된다. 즉 여성은 가부장적 가정을 변혁하기 보다는 대리인인 아들을 가족 사회의 중심으로 편입시킴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부여받게 된다.

전인권씨는 이 책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분리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러 아들 중에서 특정한 아들에게 식구들 몰래 보약을 먹이는 어머니의 사랑이 바로 분리 사랑이다. 분리 사랑은 자식들을 각각 자신이 가장 사랑받는 존재로 착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분리 사랑은 자식 특히 아들을 자기중심적으로 만들면서 역설적으로 가족의 통합을 반대한다.

여성에 대한 착취의 주범으로서 남성을 인식하면서 그들에게 사랑과 애정을 베풀 수밖에 없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 여성들에게 이 책은 일말의 해답을 주고 있다. 여성들의 도움 속에서 아버지를 신격화하고 이것을 확대시켜 국가에 희생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성들의 단순한 권력관계에 대한 이해는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남성들의 특성이다.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인 남성, 흔들리지 않는 강한 남성이라는 환상 속에 있는 남성들이 이상화된 남성의 모습과 인간이라는 나약함을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개체로서 남성이 겪는 고통은 말로 하지 않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 점점 격리되고 외로워져가는 아버지의 존재에서 우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의 쓸쓸한 몰락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

그러나 남성들의 이러한 정신적 고통에 대해 현대 정신과학은 간과하고 있다. 캐롤 타브리스가 「여성과 남성이 똑같지도 다르지도 않은 이유」에서 설명한 것에 따르면 현대 심리학은 우울증 판단의 기준을 여성 중심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남성은 당연히 우울증 검사에서 우울증에 걸린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는 것이다.

남성은 여성과 다른 친교관계와 행동을 보인다. 여성은 대화 속에서 동의를 표현하는 것이 친근감의 표현이지만, 남성의 경우는 특정한 행동을 같이하는 것으로서 우정을 표현한다. 따라서 타인과의 관계의 상태를 점검하는 기준은 여성과 달라야한다.

이 책은 신체적 정신적인 면에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논하면서 인간으로서 서로가 갖고 있는 공통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남성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페미니즘은 남성을 이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 일 수 있다.

두 권의 책을 통해 얻은 남성들의 정신과 신체에 대해 지식은 남성에 대한 이해와 여성인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적응 방법을 갖추어야 할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지식의 적용 분야는 아주 다양하다. 당장 내 옆에 있는 외로운 남성의 존재를 대면하는데도 쓰일 수 있고 이 사회를 분석하는 주춧돌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내 머릿속에서 널뛰기만 거듭하던 남성에 대한 분노와 그들에 대한 애정이라는 채울 수 없는 간극 속에서 어느 정도 화해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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