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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혼란을 넘어 평화로
2018년 06월 11일 (월) 12:17:18 - -

  6월은 호국영령의 달로 현충일과 한국전쟁 발발일이 있다. 반공 이념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았던 시절과 달리 평화를 희망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6월의 의미가 새롭다. 이번 주는 지방선거일과 더불어 그 전날 진행되는 북미 정상회담이 있다. 모두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들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단체장을 뽑는 것과 더불어 종전선언으로 대표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한 주다. 지금 세간의 관심은 아무래도 선거보다 정상회담에 쏠리는 형국이다. 이에 한국전쟁 이후 가장 격동적 사건이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김정은과 트럼프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조합이 평화에 가장 근접한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이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대한 향배가 결정되는 일이다. 수많은 외신과 평론가, 전문가들이 이 회담에 대한 전망을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낙관론에서 신중한 접근까지 다양한 관점이 등장하고 있다. 일대 혼란이 일어나는 중이다. 모든 혼란이 그렇듯이 이번 경우도 회담이 종료된 후의 향배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그만큼 복잡하고 고려할 것이 많은 사안이라는 의미다.

  회담이 선거 전날인 탓에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각 정당마다 유불리를 따져가며 풍성한 말잔치를 벌이고 있다. 대체로 회담 자체에 거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형국이지만 불편함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평화 문제까지 선거에 이용하는 정당들의 모습에서 많은 시민은 불편함을 느낀다. 남북 평화는 휴전 이후 가장 극적인 변곡점을 지나고 있지만 정치인들의 의식은 시민이 바라는 기대치와 달리 조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쉬운 점은 이들의 진영논리에도 정작 회담 성과를 끌어내는 데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회담 결과에 따라 할 일이 정해지는 수순인데, 답답할 수 있지만 현실이라는 점에서 착실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지금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주고받는 말장난보다 평화를 위한 실질적 준비가 더 필요하다. 이렇게 준비할 평화란 항구적이며, 남북 협력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정치권의 무능함만을 탓하기에는 사안이 중대하다. 지금 한국 사회가 보여줘야 할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반드시 평화체제를 안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 돼야 한다. 이는 선거를 통해서도 가능하며, 지속적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동시에 정부는 한국 사회의 평화가 미국이나 북한의 협의로만 가능한 구도를 방조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에서 국민에게 안정감을 준 것 이외에 더욱 적극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 또한 복잡한 셈법이 존재하는 혼란을 넘어선 평화란 결국 우리 스스로가 쟁취해야 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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