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재학생 58% 공무원 고려해봤다
본교 재학생 58% 공무원 고려해봤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04.09.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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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공무원에 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서울시에서 모두 978명을 선발하는 ‘2004년도 제 2회 서울시 지방 공무원 임용시험’에 모두 9만 4천여 명이 지원하여 평균 9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것은 지난달 30일에서 이달 8일까지 방문 접수건을 토대로 내놓은 통계이다. 우편 접수를 한 인원도 상당수여서 실제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 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 95년 이후 대학 입학자와 더불어 졸업자는 꾸준히 증가해 왔고 이에 따른 인력 충원 대책은 마련되지 않아 많은 청년실업자만 양성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많은 청년 실업자들이 보다 안정적이며 꾸준히 인력을 충원하는 공무원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본사에서는 공무원에 대한 재학생의 인식을 알아보고자 지난 8일에서 9일까지 양일간 우리대학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공무원 시험을 계획하거나 경험해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 58%(116명)의 학우들이 ‘그렇다’와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67.2%(78명)의 학우들이 3·4학년의 인문·사회대 학생들이었다. ‘아니오’라는 대답을 한 상당수의 학생들이 약대53.6%(45명)와 자연대28.6%(24명) 재학생들로 인문·사회대 재학생들 보다는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낮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이유로는 ‘불안정적인 경제 상황으로 취업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라는 대답이 40.5%(47명)로 가장 많았으며 ‘단지 안정적이므로’라는 대답이 23.3% (27명)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대학 학우들은 공무원을 선호는 하고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된 경기 침체에 따른 취업 불안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에 대한 고려나 관심 없이 단순히 안정적이라는 이유로만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실제 강북구 모동사무소에서 10여 년간 일하고 있는 박모씨(여)는 “공무원으로 일한다는 것이 여자로써 안정적이긴 하지만 오랜 관료제로 인한 위계질서와 문서화는 문제가 많다”고 공무원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 만도 평균 1년 이상이 소요되며 3년 이상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 상당기간이 걸리는 또 다른 이유는 자격증 가산점에 있다. 정부에서는 공무원 채용 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나 산업기사 자격증 등에 가산점을 주고 있어 공무원 시험 지원자들은 자격증 준비까지 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물론 공무원을 선호하는 우리 학우들 역시 이런 문제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 학원에서 행정법을 수강한 적이 있다는 김나리(중문·2) 학우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상당히 관료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더욱 어려워지는 여대생 취업에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청년 실업률이 해결되지 않은 이상 대학생, 특히 여대생의 공무원 선호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현재 청년층에 불고 있는 공무원 바람에 편승하여 공기업 입사가 새롭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청년 실업 해결 대안으로 올 초 국회를 통과한 청년실업특별법이 앞으로 5년간 정부가 투자하거나 출연한 98개 회사들에게 해마다 정원 (7만 여명)의 3%씩을 채용토록 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5년간 채용할 수 있는 인원은 1만 명이 넘는다. 외환위기 당시 공기업의 어려움으로 낮아졌던 신입사원 충원률이 1999년 이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공기업 최종 합격자의 50%가 여성일 정도로 성차별이 없는 편이다. 게다가 높은 보수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보장이 되어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기업의 채용시험에는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이 있는데 서류전형의 비중이 높은 대기업과는 달리 필기시험의 비중이 높아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 공기업에 취업을 할 수가 있다.

 공직에 대한 학우들의 높은 관심에 우리대학에서는 양현재(공무원 준비반)를 운영하고 있으며 취업 지원실에서는 이달 15일 ‘공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공무원, 교사, 군인, 공기업 입사 등 공직에 입사를 희망하거나 관심이 있는 학우들을 위한 설명회이다. 이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취업지원실 윤인태 실장은 “적성이나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직업을 선택할 수 는 없다. 따라서 매 학기 초마다 취업 지원실에서 실시하는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바로 알아야한다”고 적성이 우선시 돼야 함을 강조했다.

 요즘 악화된 경제 상황과 그에 따른 실업률 증가로 누구나 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직업을 원한다. 하지만 단지 안정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여러 시각으로 자신의 장래를 결정한다면 분명 취업의 길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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