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쫀쫀한 A형? 혹은 불같은 B형?
당신은 쫀쫀한 A형? 혹은 불같은 B형?
  • 정하나 기자
  • 승인 2004.11.06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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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언제나 빠르고 간편한 것을 선호한다. 패스트푸드, 홈쇼핑, 초고속 인터넷 등 모두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들이다. 이처럼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우리는 점점 더 빠르고 간편한 것을 요구하며 이는 곧 물질적인 것에서 벗어나 인간관계에서도 성립되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구분 짓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혈액형이 뭐예요?” 와 같은 말을 쉽게 건네곤 한다. 그리고는 “A형이에요? 소심하고, 차분한 성격인가 봐요”라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혈액형이라는 것 단 하나로 구분 짓는 것이다. 이처럼 혈액형은 어느새 대인관계에 있어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혈액형과 성격은 정말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물론 혈액형별로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그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과학자들도 단호하게 혈액형과 성격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단지 혈액형만으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겉모습에 대한 판단만 앞서고 그와 같은 판단을 하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하는 시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이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70년대부터라고 한다. 예전에는 잡지나 신문 속에서 혈액형으로 알아보는 성격, 혈액형으로 보는 궁합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보급이 늘어나면서부터는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와 같은 곳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던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는 최근에 이르러 그 관심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바로 대중매체의 영향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음반, 영화, 책 등 혈액형에 관련한 매체들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TV 채널 곳곳에도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를 밝히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욱하는 성격에 금방 또 반성도 잘해. 예민해 밤잠은 설치고 존심도 강해. 황당한 사고에 sometime 진실은 보여’,‘가슴에 한 여자 담기가 힘든 그 마음을 어찌 믿겠니. 야! 너 B형이지?’ 가수 김현정 노래 ‘B형 남자’ 가사의 일부이다. 얼마 전 김현정이 발표한 이 곡은 널리 알려진 B형 남자의 특징들을 B형 남자와 그의 여자친구가 다투면서 나누는 대화 내용을 통해 나타내고 있어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가사를 들어보면 여자는 남자친구의 성격을 통해 B형임을 확인하려고 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상대방의 성격을 통해 혈액형으로 구분 짓기도 하고, 혈액형을 통해 성격을 판단하기도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혈액형에 대한 고정관념에 상대방의 행동과 말을 끼워 맞춰 혈액형별로 사람들의 성격을 판단하고 규정지으려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성격별로 구분지어진 혈액형으로 사람들은 쉽게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단지 혈액형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모인 사람들이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혈액형을 궂이 성격과 연관 지으려고 하는가? 본교 강사 현수경 교수는 “무엇이든 나누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혈액형이라는 잣대가 이용된 것 같다.”며 “사람들은 상대방의 혈액형을 앎으로써 상대에게서 그 혈액형과 같은 성격을 기대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덧붙여 앞에서 언급했듯이 무엇이든 쉽고 빠르게 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사람의 성격 역시 혈액형이라는 한 개의 기준으로 쉽게 판단하려는 경향에서 비롯했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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