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대학신문의 위상을 찾아라
잃어버린 대학신문의 위상을 찾아라
  • 이은영 기자
  • 승인 2004.11.22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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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흔히 대학 문화는 죽었다고 말한다. 대학인으로써 대표할 만한 문화 코드도 사라졌고, 대학인들만의 유대나 입장, 가치관도 없다. 그러기도 할 것이 취업에 대한 불안, 극심화 된 개인화 등으로 대학 내에서는 이렇다할 문화가 자리 잡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비단 대학 문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인터넷의 보급이 활성화 되고 여러 다양한 매체가 정보를 쏟아내면서 대학 신문에 대한 관심과 지지기반은 약해져만 갔다. 또한 기존 보수 세력들은 ‘너희가 뭘 알겠냐?’는 식으로 비난하기 일쑤이다. 이러한 악 조건 속에서 대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대학 신문은 그 취지를 잃어버린 채 대중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시류의 흐름을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또  아직까지 편집자율화를 얻지 못하여 기사 검열을 받아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S대와 D여대의 경우 주간교수나 학교 당국에서 부당하게 편집장을 교체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기자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일이 아직까지 존속되고 있다는 것이 비통할 따름이다.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한지가 벌써 2년이 다 돼간다. 많은 것이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이직까지 여전한 것은 신문사를 무조건적으로 비판적으로 보는 일부의 인식이다. 수습기자 시절, 반미감정에 관한 인식조사를 하기위해 한 인터넷 매체에 글을 게시했을 때 내 글에 리플을 달아 ‘대학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 뭘 안다고 이런 글을 올리는 거냐?’라고 비난한 사람이 있었다. 물론 그때 사과를 받아내긴 했지만 대학 신문에 관한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적잖이 당황했었고 속이 상했었다. 그런 일은 부장이 된 지금까지도 종종 있다. 어떤 사안에 있어 취재를 하면 ‘정확히 알고는 하는 거냐?’ 식으
로 비아냥거리고‘너희들은 실력도 자질도 없다’는 식으로 몰아붙이곤 한다.
대학 신문이 참신성의 결여로 타 매체와 다른 점이 없다는 것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다. 대학신문만의 참신성과 특색으로 기존 언론과의 차별화를 두어야 한다는 것은 많은 이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내용에 관한 비판 없이 단지 우리 기자들이 프로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회에 대한 경
험이 없다는 이유로 그 자체로 대학 신문 자체를 부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올해는 덕성여대 신문이 창간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그동안 덕성여대 신문사의 모든 선배들이 민중 언론의 선봉을 외치며 이 자리를 지켜 왔듯 우리 역시 갈수록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상황과 다양한 학우들의 의견을 담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학 신문이 그 위상을 정립하고 바른 대학 문화를 이끌 수 있도록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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