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간담회/신문사의 어제와 오늘
특별 간담회/신문사의 어제와 오늘
  • 정리/양승아 기자
  • 승인 2004.11.22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념 담긴 기사로 독자의 공감을 얻어"

 1964년부터 2004년까지, 40년간의 세월동안 신문사를 거쳐 간 기자 수만도 150여명이 넘는다. 과연 덕성여대 신문사는 예전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17일 본사 김민정(편집장), 이은영(여론부장)기자는 변성림(화학·88)선배와 ‘덕성여대 신문사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 이은영(이하 이):  선배님이 재학 중일 당시 학교신문에 대한 학우들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요즘은 학교신문에 대한 학우들의 참여도나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어요.

 

■ 변성림(이하 변): 제가 학교를 다니던 당시는 학교신문이 굉장히 인기 있었어요. 통신이 발달하지 않아서인지 미팅을 하고 난 뒤 학보에 편지를 써 보내는 것이 유행이었거든요. 신문이 정보전달 뿐 아니라 일종의 통신수단 역할도 한 것이죠. 뿐만 아니라 그때는 매체가 다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도 많았고 그만큼 기자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 이: 그런데 이제는 기자를 지원하는 학우들이 적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신문을 읽는 학우들조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요.

■ 김민정(이하 김): 요즘은 굳이 대학신문이 아니더라도 다른 매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미 매체가 다양화 되어있기 때문에 대학 신문만의 경쟁력이 없는 거죠. 학내에서 뿐만 아니라 과거와는 달리 사회적으로도 그 역할이 줄어든 것 같아요. 확실히 학생운동이 활발
한 80년대의 신문과는 그 위치가 같을 수 없죠.
■ 변: 발달한 매체를 역으로 잘 이용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우리학교 신문도 인터넷 신문이 있던데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지면으로 감당할 수 없는 기사나 취재 뒷이야기 등 보다 다양하고 재미있게 학우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죠.
■ 이: 요즘은 신문사 활동으로 인해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 받는다며 임기가 끝나기 전에 그만두는 학우가 많아요. 학점도 관리해야 하고 친구도 만나야 하는데 신문사 활동을 하다보면 시간에 쫓기니까요.
■ 변: 우리도 역시 ‘신문사에 남아 있느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신문사과’를 다닌다고 할 정도로 바빴고 학과 공부와도 갈등이 많았지요. 더욱이 80년대 당시에는 기사를 쓰는 것 뿐 아니라 1주일에 몇 번씩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컸어요. 예전에도 물론 중간에 그만
두는 학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기자를 워낙 많이 지원했기에 신문사에 남아있는 사람은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기자를 지원하는 사람은 적고 그만두는 사람들은 많아 어려움이 있는 것 같네요.
■ 김: 예전의 선후배 관계는 어떤 분위기였는지 궁금해요.
■ 변: 당시에는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굉장했어요. 3학년 선배들 앞에서는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무서웠구요. 그렇지만 선배들은 존경의 대상이었죠. 그리고 선배가 원고를 수정 할 때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속상하긴 마찬가지 일거예요. 내가 쓴 원고가 피투성이가 되어 몇 번씩 되돌아오니 스트레
스도 많이 받았지요.
■ 이: 선배님께서는 신문사생활을 후회하신적은 없으신가요. 학과공부도 열심히 하고 대학생으로써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 변: 후회할 때도 있었지만 신문은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겨주었어요. 그 시대의 대학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었고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지요. 후배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김: 저희도 사명감을 가지고 신문을 만들고 있지만 예전과는 다른 성격인 것 같아요. 사실 사회를 바꾼다든가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많이 부족하죠. 하지만 신문 자체에 대한 애착이 있고 또 우리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다는 생각이 계속 신문사에 남아있게 하는 끈이 되는 것 같아요.
■ 변: 읽혀지지 않는 신문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학우들의 존재가 중요할 수밖에 없죠. 기자들은 항상 귀가 열려 있어야 해요. 설사 그 의견이 다르더라도 학생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먼저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죠.
■ 김: 대학신문은 학내의 사안을 전달하는 것 뿐 아니라 대학이라는 집단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은 정치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 신문들도 생겨나고 있고 독자인 학우들 역시 정치적인 사안보다는 취업이나 학점 등 자신의 이익이 되는 기사를 원하고 있어
요.
■ 변: 우리 때도 배포대에 남아있거나 버려지는 신문을 보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대중에게 다가가는 일 못지않게 우리의 논지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그 우열을 따지기 전에 우선 대학 신문은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문사의 중심과 주관이 바로 세워져야 하는 거죠. 앞으로 우리 후배들은 무엇이 대학신문을 당당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으면 해요.
■ 이: 대학신문만의 차별화와 참신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기존의 보수 언론이 담아 낼 수 없는 것을 새로운 감각으로 담아내야 하니까요. 그만큼 발굴 기사도 중요하고요.
■ 김: 기사를 쓰는 기자의 자세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냥 기계적으로 쓰는 글이 아닌 신념이 담겨 있어야 그만큼 독자의 신뢰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