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격언이 있다. 그렇다면 취업에는 왕도가 있을까? 하지만 이것 역시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취업이라는 커다란 난초에 부딪친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그저 막연하게 취업에 도움 될 만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왕도라고 믿고 있다. 학점, 공인영어성적, 유학, 대학원 진학 등이 취업에 대한 일정의 발판은 될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 취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취업준비생들의 경쟁률이 높은 만큼 남들과는 차별화 된 자기만의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취업에 관한 실제적인 정보를 얻고자 지난 8월 삼성물산에 입사한 김경희(경영·98)동문을 만나보았다. 김동문은 삼성물산에 입사하기 전 여러 번 취업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여 재학 당시부터 소원하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일단 부딪쳐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취업에 대한 조언을 시작했다. 실제 김동문은 대학 재학 시절 본사 독서위원을 비롯하여 천문학동아리, 봉사활동, 오케스트라동아리, 국제연합동아리 ISAC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또 기업의 인턴쉽 프로그램이나 광고 공모전에 참가하여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정도의 활동을 하려면 전공 공부를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자극제 역할을 하고 부지런해 질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취업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적극적인 행동과 긍정적인 마인드인데 이 둘을 동아리 활동과 회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말을 들으며 오직 학점 올리기에만 급급하며 다른 활동에는 눈 돌릴 틈 없는 학우들이 떠올라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김동문은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 그것을 나 혼자만 알기보다는 동료들과 공유를 하고 서로를 평가해주는 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취업 까페 회원들과 영어공부는 물론 면접연습도 함께해 실전시험에서 김동문에게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김동문과 그의 동료들은 취업이란 관문 앞에 경쟁자인 동시에 협력자로서 도움을 주고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취업에 관한 정보를 나 혼자만 소유하려 한다면 분명 다른 사람 정보도 얻지 못할 것이 뻔하다”고 김동문은 말한다. 또 기록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을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김동문은 취업을 위해서는 ‘그 직업에 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말로만 무조건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업에겐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어느 분야에 강하고 자신의 이런 강점이 이 기업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어필을 한다면 취업은 그리 멀지 않다. “후배들이 시류에 휩쓸려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김동문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취업난은 누구나 겪는 절차이지만 어떻게 풀어나가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김동문의 말처럼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을 한다면 취업문은 열릴 것이다. 반대로 뚜렷한 목적이나 열정 없이 안정성만을 위해 도전하는 직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취업은 일차적인 문제이지 ‘하다가 안되면 이거 한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이차적인 문제가 아니니 말이다.
진정으로 취업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자. 그리고 그 일에 있어서 자신이 얼마나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직업에 대한 바른 이해와 추진력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무 능력을 기른다면 그것이 바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 좁기 만한 취업문에서 당당할 수 있는 덕성인들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취업 어드바이스
1.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워라.(동아리 활동, 기업 인턴쉽 프로그램 참가, 공모전 참가 등)
2.여러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해라.
3.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라.
4.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