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읽었다/김경희
나는 이렇게 읽었다/김경희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5.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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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환경사'라는 학문적 영역에 대해 일종의 호기심이 일었기 때문이다. '환경'이라는 말이나 '역사'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환경사'라는 말은 생소하였고 그 같은 연유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내 짧은 소견에 의하자면 종전 개념의 역사라 함은 대개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측면을 통해 주된 논의가 되어졌던 것임에 비해, 이 책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식의 접근법을 시도한다. 문명의 흥망을 기후의 변화라든가 생태의 변화에 따라 풀어 나가는 이른바 '환경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책은 환경학, 환경고고학, 환경사를 각각 전공한 세 전문가가 나눈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도입 초반은 비전공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부분이나, 이야기가 덧붙여짐에 따라 많은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조만간 우리의 역사 교과서들의 내용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문명이 인류문명의 기원이라는 그간의 통설은 조만간 바뀌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그뿐 아니라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교과서적 정설'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 책은 불의 발견과 인간의 정주, 물에 의한 권력, 삼림의 황폐화와 문명의 성쇠 등에 관한 많은 논의를 담고 있다. 굵직굵직한 역사적 변경뿐만 아니라 새삼 몰랐던 사실들에 대한 사소한 깨달음과 아직까지는 일종의 가설에 불과하나 흥미로운 정보들를 알려준다.
 이 책이 내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던 이유는 저자들이 동양인이라는 연유로, 그간 유럽인의 꼬장꼬장한 자존심이 차마 허락지 않아 왔던 유럽사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낱낱이 밝혀 냈다는 사실이다. 백인노예 이야기, 거세, 환관 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서양 사가들에게는 언급조차 부끄러울 정도의 수치스러운 기억이었을 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세계 문명의 신분류법에 관한 것이었는데, 문명을 ' 동물문명'과 '식물문명'으로 구분을 하는 새롭기도 새롭고 나름대로 타당성 있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작자들은 안정장치가 없는 목축사회와는 달리 과거의 '종교'의 역할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앞으로의 사회에는 인간의 욕망을 적절히 억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을 한다. 가령 그들은 '육식문화'가 그간 지구환경을 어떻게 변화 시켰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조만간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에서 일어날 문제들에 관해 예측을 하며 인간의 욕망은 결국 지구환경에 패배할 것이가? 라는 물음을 던진다. DDT, 인구문제, 삶의 리듬과 기술의 리듬, 시간인식의 급격한 변화, 그리고 대가의 지불, 유한한 지구, 무한한 욕망에 관한 언급 이후 제시된 것은 인류의 파국을 막을 '환경혁명'에 대한 가능성이다.
 인류의 본질은 '과잉'이며 욕망의 컨드롤없이 우리는 대파국을 피할 길이 없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인류의 미래를 전망하는 망원경은 '환경의 역사'라는 그들의 생각은 현재와 같이 자연파괴가 만연하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책이었지만 약간아쉬웠던 점은 '조몬 문명'에 대한 언급 등에서 느껴졌던 국소적인 일본적 시각이  다소 불만스럽게 다가 왔다는 사실이다. -김경희(경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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