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Hamburger! No Fastfood
No Hamburger! No Fastfood
  • 김지향 기자
  • 승인 2005.04.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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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패스트 푸드 운동가 박명숙 /
얼마 전 한달 내내 패스트 푸드만 먹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에 참가했던 그를 기억하는가. 이런 생체 실험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던 주인공 윤광용씨는 시민운동단체 ‘환경정의’에서 일하며 안티 패스트 푸드 운동을 하고 있다. 그와 함께 환경정의 소속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의 사무국장 박명숙씨를 만나 패스트 푸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티 패스트 푸드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보니 이상하게 감기도 자주 걸리고 아토피도 많이 생겨서 어떻게 하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고민을 함께 하는 엄마들의 모임에서 시작했다. 먹을 것을 연구하다보니 농약과 화학물질 등 인공 식품첨가물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자란 우리 세대와 우리의 자녀들이 건강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소비자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간식을 잘 챙기자는 개인적인 시작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사회를 바꾸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작년 1월부터 사회적인 운동으로 발전되었다.

 현재 ‘안티 패스트 푸드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인지?
‘환경정의’라는 환경 단체 아래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이 있고 그 안에서 ‘안티 패스트 푸드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3명이 상근을 하고 있고, 많은 엄마들이 모여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이 엄마들의 모임은 먹을거리 분과, 광고 모니터링 분과, 생태교육 분과, 강사모임 분과로 나뉜다.
패스트 푸드가 어떤 점에서 해롭다고 보는가?
여섯 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번째로 육류를 많이 먹게 부추기는 것, 두번째로 첨가물, 소스, 백당 등의 해로움, 셋째로 우리 나라고유의 음식문화를 파괴하며 입맛을 획일화 한다는 것이다. 넷째로, 패스트 푸드라는 말처럼 돈내면 바로 음식을 받게 되고 그만큼 금방 씹어 대충 넘겨 소화가 어렵고 성격이 급해진다는 점이다. 다섯 째로는 환경파괴를 들 수 있겠다. 맥도날드는 하루에 세계적으로 햄버거 1억만 개를 생산하는데, 그 고기를 대기 위해 목초지 조성 열대우림까지 파괴하며, 그곳의 가축들은 유전자 조작이 됐거나 성장촉진제를 맞은 가축들이 많다. 게다가 패스트 푸드의 쓰레기는 75% 이상 분리수거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서구적인 식습관의 침탈로 인한 문화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겠다.

 패스트 푸드의 해악은 성인들에게도 해당되는가?
두말 할 것도 없이 당연하다. 요즘 2~30대 주부의 아이들에게 아토피가 많다. 심한 경우 아이와 함께 형벌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엄마가 있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병이다. 그 주부들이 어렸을 때 패스트 푸드를 먹는 것이 우월감을 주던 문화에서 많은 패스트 푸드를 먹어왔고 그 결과가 지금의 아이들에게 질병으로 나타나게 된다. 요즘 패스트 푸드점을 지나다보면 젊은 부부들이 앉아서 아이와 함께 먹고 있는 것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단체로 먹게 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이런 불가피한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가?

 나는 그런 상황을 전혀 불가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 생일에 케익 대신 백설기를 들려 보낸 적이 있다. 운동회 때나 엄마들이 햄버거를 단체로 돌릴 경우가 생길 때가 많은데, 그런 경우에도 떡을 돌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아이들이 빵과 패스트 푸드를 많이 접해서 엄마들은 아이들이 떡은 싫어할 것이라고 짐작하는데, 떡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아이들이 먹으면 좋은 권장 음식이 있다면?
단연 전통음식이다. 잡곡밥, 나물, 김치, 된장찌개 등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먹던 음식들이 좋다. 이미 비버리 힐즈에서는 우리나라 무공해 무와 김치가 장수음식으로 손꼽히는 상황이다. 그런 반면에 우리 나라 아이들은 우리의 음식 가치를 너무나 모르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올해의 목표가 두 가지 있다. 먼저, 어린이 시청 시간대 패스트 푸드 광고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많은 패스트 푸드 광고는 장난감으로 아이들을 유혹한다. 장난감이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빨리 오라는 문구는 광고법 위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안건을 광고 심의 규정에 첨가를 시도중이며 반영이 되지 않으면 어린이 보호 특별법으로 통과시키려는 것을 생각 중이다. 다른 하나는 원산지와 성분의 표기를 의무화 하자는 것이다. 한번은 어느 패스트 푸드점에서 조류독감 걸린 닭을 판적 있는데도 아무도 몰랐다. 그 이유가 바로 원산지와 성분을 표시하지 않아서이다. 기업은 소비자들의 먹을 음식의 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있고, 소비자는 그것을 알 권리가 있다. 담배처럼 햄버거를 많이 먹으면 비만과 당뇨에 위험이 있다는 경고문구 붙이는 것을 추진하려 했으나 효과가 없어 보여 성분을 공개하자는 것으로 대체됐다. 올해는 이 두 가지를 꼭 성사시키려고 한다.  

Super size me

패스트푸드의 해로움을 입증하기 위해 '환경정의 시민연대' 윤광용(31)간사가 한국판 '슈퍼사이즈미(Super size me)'를 제작했다. '슈퍼사이즈미'는 미국 모건 스퍼록 감독이 한달 동안 패스트푸드만 먹으면서 자기 몸에 생기는 변화를 관찰해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안티패스트푸드 운동의 하나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감독은 자신을 직접 실험대상으로 삼아 24일 동안 패스트푸드만 먹는 실험을 감행했다. 실험 시작 20여 일만에 체지방이 실험 전보다 4.2kg늘었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급증했다. 정상(35∼50)이었던 간수치가 50까지 올라가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돼 실험시작 24일만에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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