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나에게 존재(存在)라는 단어는 큰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단순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 존재를 인정받기보단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그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는 ‘존재하는 인간이 되자’ 이것이 내 삶의 지침이다.
그런 면에서 덕성여대 신문사는 내 삶의 지침을 일깨워준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나는 신문사 안에서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인간임을 아니, 존재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물론 실수도 많이 하고 부족한 면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기사를 쓰고 취재를 하고 신문사 내의 생활과 행사들을 추진하며 나 스스로 존재하는 인간이 되고 있음을 느꼈다.
신문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에 신문사 전 기자들이 못 하나 박는 일부터 행사까지 손수 준비했던 ‘창간 40주년 기념행사’이다. 이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존재만이 아니라 신문사 전 기자들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었고 나에겐 큰 의미가 되었다. 그래서 덕성여대 신문을 향한 일부의 외부적 압력과 비난에도 ‘올바른 여론문화 형성’이라는 기치 아래 더욱 분주히 움직일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무엇이든 노력하고 당당히 대처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것을 덕성여대 신문사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벌써 퇴임이다. 퇴임을 하면 많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벌써’라고 느낄 정도로 퇴임이 아쉽고 섭섭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아쉬움과 섭섭함은 앞으로 신문사를 이끌어갈 후배들이 열정과 노력으로 채워줄 것을 믿는다. 더불어 덕성여대 신문사로 인해 내가 존재하는 인간이 되었듯 우리 신문사도 올바른 여론 형성에 있어 항상 ‘존재(存在)하는 신문’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