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제11대 총장 당선
우리대학 제11대 총장 당선
  • 정예은 기자, 정지원 기자
  • 승인 2019.03.04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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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원회 조사 결과, 한상권 후보의 성추행 의혹 기각돼

  지난해 12월 5일부터 6일까지 우리대학 제11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투표가 진행됐다. 해당 선거는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받은 역량강화대학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우리대학의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이었고, 우리대학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총장직선제였기에 학내 구성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투표 결과, 환산득표수가 22.285점인 한상권 후보(이하 한 후보)는 1위 득표자가, 21.307점인 강수경 후보(이하 강 후보)는 2위 득표자가 됐다.

  그러나 해당 투표는 1위 득표자의 환산득표수가 전체환산득표수의 과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제11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규정 제21조 5항에 따라 지난해 12월 10일부터 11일까지 강 후보와 한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됐다.

  결선 투표 결과, 한 후보는 △교수 61.832% △직원 21.429% △학생 1.684% △동문 62.295%의 득표율(환산득표수 50.377점)을, 강 후보는 △교수 38.168% △직원 78.571% △학생 98.316% △동문 37.705%의 득표율(환산득표수 49.623점)을 받아 한 후보가 1위 득표자, 강 후보가 2위 득표자로 이사회에 추천됐다. 그러나 두 후보의 특정 유권자 집단 득표율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결선 투표 후 실제로 총장이 선출되기까지 약 40일이라는 시간이 걸리게 됐다.


  1위 득표자의
  저조한 학생 지지율

  결선 투표가 끝나고, 한 후보와 강 후보가 이사회에 추천되면서 이사회는 재량권을 발휘해 투표 결과에 따라 총장을 선출해야 했다. 그러나 학생 지지율이 1.684%로 저조한 한 후보가 환산득표수 결과 1위 득표자로 유력한 총장 후보가 되자 학우들은 이사회에 총장을 선출하는 데 있어 학생 여론을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한 후보의 저조한 학생 지지율을 풍자하는 ‘이프로 트리’(2% 캔 으로 만든 조형물)를 제작해 우리대학 영근터에 전시하기도 했다.

  이사회로 제보된
  한 후보의 성추행 의혹

  2018년도 제17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덕성학원 박상임 이사장(이하 박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12일에 한 후보의 성추행 의혹이 제보된 것을 인지했다. 이에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4일에 열린 2018년도 제17차 이사회 회의에서 ‘성희롱 및 성폭력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가 해당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고 지난 1월 11일까지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대학본부에 지시하기로 결정했다. 사건 조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돼 결과적으로 대책위원회 조사만 진행하게 됐다.

  이사회 회의록에
  나타난 경과

  당시 대학본부는 이사회에서 대학본부로 보낸 「2018년도 제17차 이사회 심의안건 처리결과 통지」 공문(이하 이사회 결과 공문)을 읽고 지난해 12월 17일에 본부회의를 열었고, 대책위원회 조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본부회의 논의결과」 공문을 이사회로 회신했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본부회의 이후 18일, 「대학 소속 교원 성추행 제보 이첩」 공문(이하 제보 이첩 공문)을 확인했고, 해당 의혹이 조사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해 19일부터 대책위원회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0일에 열린 2018년도 제18차 이사회 회의에서 당시 우리대학 윤희철 전 총장 직무대리(이하 윤 전 직무대리)는 “이사회 결과 공문을 ‘이사회 권고사항’이라 판단했고, 이사회 권고사항을 검토해서 이행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대학의 자율성이라고 생각한다”며 “본부회의 논의 결과, 조사대상자가 임명한 대학본부 보직자가 *당연직 대책위원회의 위원으로서 처리할 수 없는 사안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본부회의 이후 제보 이첩 공문을 확인했고, 다시 본부회의에서 논의해 대책위원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덕성학원 최항도 이사(이하 최 이사)는 윤 전 직무대리가 △공문 내용을 충실히 검토하고 처리해야 함에도 세부사항을 모르는 상태에서 사안에 대해 예단하고 처장들의 의견을 들어 업무를 처리한 점 △기관장으로서 알고 있어야 할 업무처리 절차와 내용을 숙지하고 있지 못한 점 △조사 자체를 거부하며 본인의 직무를 회피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2018년도 제18차 이사회 회의에서 「본부회의 논의결과」 공문을 받은 박 이사장이 이사들과 해당 공문에 대해 상의하거나 대학본부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당시 최 이사는 “박 이사장은 대학본부가 회신한 공문에 대해 이사들과 상의했어야 한다”며 “박 이사장은 상의 결과에 따라 다시 이사회 의결 사항을 이행하도록 지시하거나 책임자가 이행을 거부한다면 다른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사장, 학생 고발 논란
  취하하기로 의결

  2018년도 제18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한 후보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보된 후, 박 이사장이 덕성학원의 이사장 명의로 성명불상 및 한상권 후보를 피고발인으로 해 고발한 것이 논란이 됐다. 당시 박 이사장은 해당 의혹의 진상 조사를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책위원회의 조사와 별개로 진행하기 위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시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들은 이가 부적절한 조치라고 비판했으며, 특히 학생을 고발한 점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사장이 개인으로 학생들을 고발했다고 해도, 법인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에 이사회의 고발로 인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박 이사장은 “이사장 명의의 고발을 취하하고 개인 명의로 다시 고발하겠다”고 말했지만 덕성학원 백영현 이사는 “개인 명의로 고발해도 학생들은 ‘이사장’이 고발한 것으로 알 것이다”며 “고발로 인해 향후 대학에 생길 파장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사회 회의에서는 성명불상 및 한상권 후보에 대한 이사장 명의 고발장 관련 고발 취하의 건이 긴급상정돼 이사장의 고발을 취하하고 고발 취하 사실을 대학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것으로 의결됐다.

  그러나 당시 회의에서 논의된 바와 달리 현재까지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박 이사장이 처음에 진행한 고발이 취하됐다는 공지는 올라오지 않았다. 해당 고발 건을 관할하는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위임장을 받은 것이 아니라면 당사자 외의 사람에게는 사안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고, 덕성학원도 박 이사장의 고발 건에 대한 진행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따라서 현재까지도 고발 취하 건의 진행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다.


  7인 중 4인의 찬성으로
  강 후보가 제11대 총장으로 선출돼

  지난 1월 21일, 2019년도 제1차 이사회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우리대학 제11대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한 후보와 강 후보를 대상으로 질의응답을 포함한 면접 심사가 진행됐다. 두 후보는 그들의 공약에 대해 이사들에게 질문을 받고 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면접 후 이사회가 익명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강 후보가 7인 중 4표, 한 후보가 3표를 얻어 최종적으로 강 후보가 우리대학 제11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따라서 강수경 총장은 지난달 1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총장 직을 수행한다.

  대책위원회 조사 결과,
  한 후보의 성추행 의혹 기각돼

  한편 지난 1월 18일, 대책위원회는 한 후보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찬성 2표, 반대 2표, 기권 4표’라는 표결 결과와 ‘기각’이라는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비밀유지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사회가 총장을 선임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대책위원회의 회의 내용과 관련 자료를 이사회에 제출하지 않아 2019년도 제1차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들의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대책위원회에서 새롭게 공개한 관련 정보는 현재까지도 없다. 대책위원회의 자료를 공개하기 위해서는 우리대학 성희롱및성폭력예방과처리에관한규정에 따라 내부 회의를 거쳐 공개 가능한 정보의 범위를 의결해야 한다. 그러나 대책위원회는 현재 위원장인 학생처장의 공석으로 내부 회의를 개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대책위원회가 가진 공개 가능한 정보나 구체적인 조사 과정에 대해서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다.

▶ 추후 694호에서 후속 취재 예정

*당연직 : 현재나 직전의 직책으로 인해 자동적으로 맡게 되는 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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