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우답게 보낸 덕성의 100번째 봄
덕우답게 보낸 덕성의 100번째 봄
  • 김혜민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20.04.09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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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들은 일을 안 하면 못 사는 스타일인가 봐.”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한 말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요즘, 새로운 유행이 생겼다. ‘400번 저어 먹는 달고나 커피’, ‘1,000번 저어 만드는 달걀 프라이’ 같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힘든 시기에 새로운 재미가 생긴 듯해 나도 조만간 시도할 예정이다.

  우리대학은 창학 100주년을 맞았다. 평소 같으면 덕성의 3월은 학우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을 것이다. 무궁화 학잠을 입고 스머프 동산에 모여 사진을 찍고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강의동을 오가는 학우들이 많았을 것이다. 며칠 전 마스크를 끼고 잠시 학교에 다녀왔다. 덕성의 3월은 예년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비어있는 교정, 제각기 다른 곳에서 3월을 맞이한 학우들. 그래서 나는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덕성의 100번째 3월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2019년에 나는 덕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학교 자랑을 하기 바빴다. 많은 자랑거리 중 ‘단합력’은 절대 빠질 수 없는 덕성의 키워드다. 올해도 학우들의 단합력은 식지 않았다. 통신사에서 진행하는 캠퍼스 이벤트와 코딩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까지 다소 아래에 있던 순위를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또한 개강 연기에 대한 의견도 학우들이 직접 모아 학교에 제출했다. 덕성인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으나 덕성의 단합력은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창학 100주년을 맞아 학우들은 다양한 학교 굿즈를 만들었다. 1월부터 지금까지 학잠, 병따개, 수건, 머그컵 등 굿즈 공동구매 대란이 일며 학우들은 통장 잔액과 굿즈 사이에서 골머리를 앓았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우들의 마음이 느껴졌던 3월이었다.

  사이버 강의를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기에 혼란도 많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덕성의 100번째 봄을 보내고 있다. 학교 커뮤니티에 학우들이 올린 학교 사진을 보며 덕성의 봄을 그리워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며 색다른 강의 방식에 적응해가고 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선물을 보냈다는 글을 읽었다. 선물 안에는 ‘아름다운 덕성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보여드리고 싶어 준비해 보았습니다.’라는 짧은 편지와 함께 덕성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이 들어있었다. 이제 4월이다. 기대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난 올해의 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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