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맥아더를 알아?
니들이 맥아더를 알아?
  • 정하나 기자
  • 승인 2005.09.2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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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민족의 쓰라린 아픔인 6.25 전쟁. 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칼을 겨누며 싸워야 했던 아픔은 이제 많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당시 북측의 남하로 열세를 면치 못하던 남측은 맥아더 장군의 지휘 하에 이루어진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전세를 뒤바꾼다. 그리고 이런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높이 5m, 둘레 7m 크기의 동상이 1957년 인천 자유공원 내에 세워졌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고 55주년을 맞이한 현재, 곳곳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에 대한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의 농성으로 시작되었던 맥아더 동상 철거 문제 논란은 이념문제로 치달았다가 이제 찬반론자간의 물리적인 충돌로까지 번지고 있어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을 예상케 한다.

 맥아더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맥아더 장군이 한반도 분단을 이끌었으며, 전쟁 중 전술적 오류로 피해를 더욱 가중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맥아더 동상 철거에 반대하는 측의 주장은 맥아더 장군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부터 해방시켰으며, 오늘날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있게 한 장본인이 바로 맥아더 장군이라며 철거에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엇갈리는 양측의 주장 속에 가장 큰 문제점은 맥아더 장군이 우리나라에 미친 긍정적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한 사실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로가 주장하는 의견 이전에 전제하고 있는 사실 자체가 다르니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다가 그 감정의 골만 깊어져 결국 물리적인 충돌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들이 만약 사전에 객관적인 사실 조사를 거쳤었어도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맥아더 장군의 공과에 대한 사실 조사가 아직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니, 그 필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양측 간에 합의의 과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잘못된 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같은 사실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면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전제하는 사실조차 다르고, 양측간의 의사소통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의 의견만을 주장한 것이 현재의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은 이념문제까지 거론되는 찬반론자들 간의 치열한 논쟁이기도 하지만 외교의 문제와도 얽혀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만큼 객관적인 사실이 규명되어야할 필요성이 있으며 서로의 의견을 논의함으로써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이루어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정하나 기자 / chocopie@duk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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