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이 불러온 암호화폐 투자 열풍
불평등이 불러온 암호화폐 투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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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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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암호화폐 열풍이 불고 있다. 언론을 포함해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으며, 젊은 층의 투자 참여에 대한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개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암호화폐를 디지털 서명의 체인으로 정의했다. 이는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개인 간의 거래에 대한 기록을 양 당사자가 가지는 방식을 말한다. 암호화폐는 역사가 짧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자산으로 자리를 잡았다. 암호화폐가 실물자산으로 화폐를 대체하는 것은 당분간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만 현재 많은 이들이 투자자산으로써의 매력을 느꼈다. 암호화폐의 가치가 이를 거래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인정에만 국한한다는 점에서 투자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 이외에 지금 현상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정치권에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찬반이 등장할 때마다 이를 바라보는 세대 간 시각 차이가 드러난다. 젊은 층에서는 안정적 일자리 부족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상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반면 경제적 안정을 형성한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불안한 투자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인식하며, 거래에 대한 세금 책정과 규제에 찬성한다.

  어느 편이나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만, 의견을 모으기는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암호화폐를 새로운 부의 증식 수단으로 자리 잡게한 자본주의 경제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빈부격차 심화와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는 부를 증식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게 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현상은 우리사회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의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결국, 굳어진 부의 불평등이 실물거래와 무관한 암호화폐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모양새다.

  암호화폐 투자가 과거 주식이나 부동산 열풍과 다른 이유는 불평등한 경제구조에서 개인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근본적으로 사회구조 속 에 만연한 불평등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암호화폐 투자는 멎지 않을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일자리와 부의 축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젊은 층의 투자 열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규제를 주장하는 이들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조장한 투자 열풍을 단순히 투기라고 치부할 문제 는 아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지금의 시각차는 결과적으로 빈부격차, 기회의 불공정성 등과 관련이 있다. 위정자를 포함해 정책 당국은 젊은 층이 왜 호화폐에 관심을 두고 불안한 투자를 지속하는지를 자문해야 한다. 더불어 이들 세대가 가지고 있는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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