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도 ‘잡일거리’도 아닌 ‘인턴’을 원한다
‘열정페이’도 ‘잡일거리’도 아닌 ‘인턴’을 원한다
  • 황보경 기자
  • 승인 2021.06.08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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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 지적에도 개선 없이 부실한 덕성인턴십

  학교에서 연계하는 인턴십은 대학생의 실무 경험과 진로 개발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에 각 대학은 우수한 기업과 협약을 맺어 인턴십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우리대학 학교 연계 인턴십(이하 덕성인턴십)은 △기업 구성 △업무의 질 △부실한 급여 등 학우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음에도 몇 년째 제자리다.

 

  학우들 덕성인턴십 인식,
 ‘매우 부실하며 개선 시급’

  학우들은 몇 년째 덕성인턴십이 타대학에 비해 질과 양 등 모든 부분에서 수준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본사는 지난달 25일부터 8일간 학우 50명을 대상으로 ‘우리대학 학교 연계 인턴십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학교 연계 인턴십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항목에서는 ‘매우 불만족’이 64%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대체로 불만족’은 30%로 두 번째로 컸다.

  이어 ‘타대학과 비교했을 때, 우리대학 덕성인턴십은 얼마나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항목에는 82%가 ‘매우 부실하며 개선이 시급함’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도움은 되는 편이지만 미흡한 점이 많음’이 16%로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우수한 편임’과 ‘경쟁력 있으며 탁월함’은 한 명도 답하지 않았다.

 

  질도 양도 떨어지는
  덕성인턴십 기업 구성

  학우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문제점은 ‘연계 기업 과 직무 종류가 적다’다. 최수영(프리팜메드 4) 학우는 “전공과 관련한 덕성인턴십이 없는 과도 있는데 특히 과학기술대학은 IT분야가 아니라면 아예 방치 상태다”며 “애초에 공공기관·공기업을 비롯한 덕성인턴십의 종류와 수도 적은데 몇 년째 개선이 없다”고 했다. 윤현성 취업지원센터장(이하 윤 센터장)은 “인턴십 기업 리스트를 공개한 타대학과 비교했을 때 실제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 며 “대학 차원에서 덕성인턴십 확대와 체계적인 취업 지원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학우들은 연계 기업의 수준 개선도 시급하다고 답했다. A 학우는 “연계 기업의 네임밸류가 심하게 떨어진다”며 “동급 라인의 타대학에는 이름을 들으면 알 법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선택지에 있지만 우리대학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윤센터장 은 “규모가 큰 인턴십 협약기관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직접적인 교류와 프로그램을 통해 양질의 우수기업 및 대기업 중심으로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실습지원비
  최저임금에도 못 미쳐

  급여가 최저임금에 못 미치거나 무급인 경우도 많다. B 학우는 “하루에 8시간을 일하는데 급여가 50만원인 것에 충격받았다”고 했다. C 학우도 “점심값과 교통비를 제하면 남는 게 없었다”고 전했다.

  교육부의 대학 현장실습 지침에 따르면, 학교 연계 인턴십의 현장실습지원비는 ‘근로의 대가인 임금이 아닌 △식비 △교통비 △여비를 포함한 학생들의 교육 지원비용’이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인턴십은 근로의 한 형태인 일반 ‘인턴’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급여를 최저임금 기준에 맞춰 주지 않아도 법에 어긋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현장실습지원비 지급 의무화’를 시행한다. 연계 기관은 최저임금의 75% 이상을 실습지원비로 지급해야 한다. 윤센터장은 “앞으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현장실습비를 정하지 못한다”며 “학생들이 덕성인턴십에서 낮은 현장실습비를 받는 환경이 개선될 것이다”고 전했다.

 

  배운 것은 ‘눈치 보기’
  실무는 어디서 배우나

  직무 내용 또한 불만족의 원인이었다. D 학우는 “인턴십 기간 동안 배운 것이라곤 잡일과 상사 비위 맞추기다”며 “학교가 연결해준 기업임에도 아쉬운 경험을 했고 덕성인턴십에 대한 실망도 컸다”고 했다.

  덕성인턴십 선발 후 커리어개발센터의 소홀한 관리도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A 학우는 “타대학은 학내 인턴십 담당자가 직접 인턴십 기관을 방문해 대표 및 파견 학생들과 면담하는 자리가 있다”며 “우리대학 커리어개발센터는 학생을 파견하면 아무 관리도 하지 않고 사실상 방관한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은 하계·동계 덕성인턴십 종료 후 각각 3월과 9월에 만족도 조사와 결과발표회를 진행한다. 결과발표회에서는 △학생들의 실제 업무 △덕성인턴십동안의 고충 △개선 방향 제안 등 학우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한다.

  윤 센터장은 “인턴십 기간 중 불만 사항이 접수되면 기관 담당자와 통화 후 기관에 방문해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다”며 “지속적인 불만 사항이 제기되는 경우, 다음 덕성인턴십 진행 시 참여기관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약기관 확대 및 다양화를 통해 학생들이 직무 체험을 하는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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