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 박소현 기자
  • 승인 2024.03.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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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찾아야 할 속도

  누구나 옆 사람과 나의 속도를 비교하며 낙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영화 <걷기왕>은 선천적으로 멀미 증후군이 있는 고등학생 만복이 경보라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전국대회 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등교 시간으로 왕복 4시간이 소요되는 학교까지 매일 걷는 고등학생이 있다. 만복은 하루를 지각으로 시작하고 수업 시간의 대부분을 잠을 자며 보낸다. 만복은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다. 그러다 만복은 우연히 경보를 접하고 육상부에 속해 선발전을 준비한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첫 선발전을 준비했지만 멀미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고 결국 대회에서 탈락하고 만다.

  육상부 선배인 수지는 소년체전 3관왕 출신으로 유망한 마라톤 기대주라 불렸지만 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육상을 포기하고 경보를 시작한다. 그는 열의 없이 임하는 만복이 한심해 보이지만 죽을 각오로 임하면 뭐든지 된다는 따끔한 충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만복의 친한 친구인 지현은 수업 시간에 항상 조는 만복과 달리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다. 현실주의자인 지현은 대단한 꿈이 있어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아니다. 지현은 그저 공무원으로 취직해 일찍 퇴근한 후 집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소박한 삶을 바란다. 그 현실이 바로 지현이 찾은 자신의 속도다.

  각자의 속도가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만복은 자신도 무언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경보 훈련에 열심히 임하기 시작한다. 만복은 전국체전에 출전하는데 경기 초반에 너무 속도를 낸 탓인지 경쟁이 붙은 선수들과 다 같이 무리해 걷다가 결국 넘어지고 만다. 평소라면 재빨리 일어나 경기에 다시 집중해야 하지만 만복은 자신이 왜 빨리 뛰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조금 느려도 괜찮지 않을까?”

  노력과 열정을 강조하는 문구 중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낭비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매사에 적극적인 삶을 원하진 않는다. 천천히 걸어가는 자신을 보고 주변에서 포기했다고 비난할지라도 자신의 선택에 대해 용기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무한경쟁 시대에 자신만의 속도를 찾고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를 응원하는 영화 <걷기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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