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마음가짐이란
편집장의 마음가짐이란
  • 윤수아 편집장
  • 승인 2024.11.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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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학기 종강호 편집일이었다. 한 학기의 발행이 모두 끝났지만 차마 밝게 웃을 수 없었다. 이제 정말 편집장이 될 날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인수인계를 받고 언제까지나 함께할 줄 알았던 전 데스크의 퇴임식을 준비하며 참 많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아직도 내가 쓴 글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문장 하나를 쓸 때도 수십 분을 고민하며 머리를 쥐어짜내고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내 기사에만 집중했던 정기자 시절과는 다르게 편집장은 모든 기사를 총괄해야 한다. 가끔은 내가 정말 편집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본다.

  작년 10월, 나는 제82기 정기자 추가 모집에 지원해 수습기자를 거치지 않고 활동했다. 정식 모집에 비해 한 학기가 빈다. 당시에는 별거 아니라 생각했으나 데스크가 된 후로 그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당장 취재 횟수만 따져도 부족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경험해 보지 않은 행사를 총괄해야 했으며 장편 기사를 단 한 번 써 본 상태로 다른 기자의 장편 아이템을 검토해야 했다. 나 혼자 고단하다 끝나면 다행이지만 내가 부족한 탓에 동기나 후배가 힘들어질까 정말 두려웠다.

  신문사 기자실에서 기사를 마감하다 막막할 때면 지난 신문을 펼쳐보는 습관이 생겼다. 편집장의 입장에서 기사를 살펴보니 취재가 힘들어 보이는 주제가 눈에 띄었다. 기발한 르포 기사에 감탄하기도 했으며 지금보다 3배가량 많은 지면 양에 놀라기도 했다. 잉크 냄새가 물씬 나는 지면을 넘길 때마다 그간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선배 기자들의 노고가 뼈저리게 느껴졌다.

  학보사는 오로지 학내 구성원을 위해 신문을 발간하나 갈수록 종이신문은 세간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진다. 그렇기에 매번 발행을 계획하며 어떻게 하면 학내 구성원이 종이신문에 관심을 둘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배포 이벤트를 통해 학우들의 손에 신문을 직접 쥐여 주기도 했으며 색다른 특집기사도 계획해 봤다. 동시에 대학언론의 본질은 지켜야 하기에 보도기사 내용을 고민하다 괜히 잠을 설치기도 했다.

  이번 757호는 내가 편집장으로 참여하는 4번째 신문이자 덕성여대신문 창간 60주년 특집호다. 앞서 3번의 발행이 있었지만 내게 큰 변화가 찾아오진 않았다. 여전히 나는 내 글에 확신이 없으며 이 짧은 기사를 작성하는 데도 몇 주나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편집장의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겠다. 지금껏 덕성여대신문사를 지킨 수많은 선배 데스크들은 잦은 인력난과 각종 어려움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 또한 글을 통해 임기를 완주해 보겠다고 다짐한다. 능력과 상관없이 포기하지 않는 자세, 그것이 바로 편집장의 마음가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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