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그럼에도 다시 사랑할 용기
잊고 싶은 기억을 삭제할 수 있다면 어떤 기억을 지우시겠습니까?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서로 사랑했던 기억을 지운 후에도 다시 서로를 선택한 두 사람의 이야기다.
조엘은 오랜 연인 클레멘타인과 다툰 뒤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사과하기 위해 그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는 조엘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한다. 당황한 조엘은 친구에게 클레멘타인의 행동을 하소연하고 친구로부터 편지 한 통을 전달받는다.
편지의 발신자는 기억을 지우는 회사 ‘라쿠나’였다. 조엘은 편지를 읽고 클레멘타인이 자신과 관련된 기억을 전부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충격에 빠진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원망하며 자신도 기억을 지우겠다고 결심한다. 라쿠나의 작업으로 조엘의 기억 속에서 클레멘타인은 차례대로 삭제된다. 그러나 조엘은 무의식 속에서 점차 사라지는 클레멘타인을 보면서 마음을 바꾸고, 더이상 기억이 지워지지 않도록 클레멘타인과 함께 무의식 속에서 도망치기 시작한다. 무너져가는 기억 속에서 계속 도망치던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장소이자 추억의 마지막 조각인 몬탁의 한 별장에 다다른다. 끝내 도망치길 포기한 조엘은 몬탁에서 다시 만나자고 인사하며 클레멘타인과 작별한다. 이내 별장은 무너지고 기억을 지우는 작업은 마무리된다.
기억을 지운 조엘은 이전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조엘은 몬탁에서 우연히 클레멘타인을 만나고 둘은 또다시 서로에게 이끌린다. 그렇게 호감을 쌓아가던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라쿠나 직원의 메일을 통해 서로가 연인 사이였다는 진실을 알게 된다. 조엘은 당혹스러워하는 클레멘타인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말하고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웃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날 기억해, 최선을 다해줘. 그럼 가능할지도 몰라.”
행복하지 않은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모든 것이 완전해질까. 안 좋은 기억일지라도 결국 현재를 완성하는 건 과거의 불완전했던 우리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까 두려워도 다시 시작해보자. 비록 같은 결말을 맞이할지라도 서로의 손을 잡은 두 사람처럼 말이다.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해주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