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SNS를 열면 누군가는 취업에 성공했고, 누군가는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며, 또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쏟아진다. 이러한 환경은 자연스럽게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만든다. 나 또한 매번 빠르게 변화하는 지인들의 소식을 전해 들으며 ‘내가 너무 느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한다.
학창시절에는 대다수의 학생이 인정을 받기 위해 대학에 가고자 노력한다. 원서 접수 시기가 되면 본인의 의지와는 다른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자신의 적성을 모른 채 주변의 기대에 맞춰 진로를 선택해 결국 대학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대학은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닌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첫 단계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살아가느라 대학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잊어버린다. 심지어 동아리 활동조차 스펙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다 보니, 순수한 즐거움이나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데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도 많다. 또한 번듯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 억지로 자신의 모습을 바꿔 직업에 맞추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은 더 큰 부담과 불안으로 다가온다. 이에 나는 사회가 정해놓은 나이대별 ‘해야 할 일’이라는 틀 속에서 과연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됐다.
우리사회는 나이에 따른 의무감이 크다. 실제로 2023년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구직자 △구직 중인 대학생 △직장인 897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의 적정 나이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응답자 중 80.4%가 나이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나이에 따라 정해진 틀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아니지만, 우리는 종종 ‘이 나이에 이러면 안 된다’는 사회적 압박에 꿈을 포기하거나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너무 늦은 것도, 이른 것도 없다. 진정한 행복은 타인과 나이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나 또한 확실한 꿈과 진로가 없었지만 대학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는 정해진 하나의 과제처럼 여겨진다. 나이와 주변의 기대에 맞춰 들어온 대학에서 나는 내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건 없지만 이제는 나의 속도로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속도와 방향이 있다. 어떤 사람은 빠르게 달려야 할 이유가 있고, 어떤 사람은 천천히 걸어야 할 이유가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가치를 찾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남을 의식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며 앞으로 나아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