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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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성여대 신문사
  • 승인 2006.05.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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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위한 논의 시급
학교가 너무 잠잠하다. 덕성여자대학교는 앞날의 비전을 모색하고 이의 실행을 위한 초석을 부지런히 놓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우리 대학에서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생각과 열정이 공적인 장에서 만나고 섞이고 부딪치는 과정을 겪어야만 한다. 물론 학교 구성원들 간에는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과 생각의 차이가 큰 경우가 많아 여론이 물 흐르듯 자연스레 수렴되는 경우보다는 다양한 입장들이 날카롭게 대립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적인 장에서의 논의 과정이 생략되거나 회피될 수는 없다. 몇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설익은 아이디어들이 충분한 공적인 논의와 여론수렴을 거치지 못한 채 학교 행정으로 현실화 되면 얼마나 많은 난제들을 양산하게 되는지, 또 그렇게 만들어진 난제들이 어떻게 학교발전을 발목잡고 있는지를 우리는 지난 수년간 목도해 왔다. 그 책임소재가 어디에 있든지 간에 이의 해결은 온전히 우리 구성원들의 몫이다.
하지만 학교는 여전히 잠잠하다. 총장선거의 후유증 덕분일까? 대학 본부는 본부대로 이전 체제에서 물려받은 문제들에 대처하기에도 바쁜 듯 하다. 그나마 본부의 그런 사정도 사적인 자리에서나 들을 수 있다. 많은 구성원들은 그런 구체적인 문제들이 공론화될 때의 분란과 갈등을 걱정한다. 하지만 얘기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풀리진 않으며 덮는다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갈등과 분란은 민주주의의 다른 얼굴이다. 논의의 과정이 부를 이런저런 상흔과 감정의 골을 걱정해서든, 혹은 분란에 휘말리는 것이 싫어서든, 구성원들의 몸사림으로 인해 공적인 논의의 광장이 황폐해지면 학교의 발전은 없다. 학교는 그 구성원들의 애정과 노력만큼 밖에 발전하지 못한다.
우선 학교와 관련된 긴요한 사안들에 대한 풍성한 의견들이 개진될 수 있는 공적인 논의마당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그 형식은 다양할수록 좋을 것이다. 사안별 간담회든, 난상토론이든, 또는 학교 홈페이지에 마련된 토론방이든, 구성원들의 의견과 열의가 모일 수만 있으면 어떤 형식이든 상관없다. 대학 본부가 이른 시일 내에 이런 작업을 주도해 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이는 손쉬운 여론수렴을 기대해서가 아니다. 각 사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통해 개진된 다양한 의견들 중 옥석을 가려 최종결정을 내리고, 또 그렇게 결정된 정책을 가지고 학교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실행을 독려하는 작업이야말로 학교 본부의 고유의 몫이다. 다시는 이런 공론의 장에서의 살아있는 논의 과정이 구색 갖추기 식의 몇 사람, 몇 위원회의 독단적 결정에 의해 대치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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