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닉의 불청객에서 사랑스러운 친구로
피크닉의 불청객에서 사랑스러운 친구로
  • 손지원(과학기술대학 1) 학우
  • 승인 2025.06.0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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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한 날씨를 즐기러 돗자리를 가지고 영근터를 찾는 학생들이 늘었다. 그 사이에서 종종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다. “악, 벌이다!” 종종 나타나 피크닉의 불청객이 되곤 하는 벌. 그런데 이렇게 위험하고 무서운 벌은 우리의 식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25학번 차덕성 씨의 식단을 함께 따라가 보자. 차덕성 씨는 아침으로 아몬드 밀크 한 팩을 마셨고, 점심에는 학식당에서 마라샹궈를 맛있게 먹었다. 만약 벌이 없었다면 차덕성 씨의 식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선 차덕성 씨의 아침은 아몬드 향이 나는 한 모금의 소금물이 된다. 아몬드 밀크의 95%는 아몬드액이고, 아몬드는 벌의 꽃가루받이에 100% 의존하기 때문이다.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수치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놀랍게도 100%가 맞다! 아몬드는 인공수분이 불가한 대표적인 작물 중 하나로, 꿀벌의 꽃가루받이에 의존해 생산된다. 설탕의 주원료인 사탕수수 또한 벌에게 의존하므로, 차덕성 씨의 아침은 합성향료가 첨가된 소금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그렇다면 점심에는 무엇이 얼마나 사라지게 될까? 먼저 마라샹궈 소스의 성분부터 확인해 보자. 일반적으로 시판 마라샹궈 소스에는 대두유, 고추, 생강 등이 들어간다. 여기에서 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생강 단 하나뿐이다. 소스가 꽤 부실해졌지만, 아직 건더기는 남아있으니 희망을 품자. 학식당 마라샹궈에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식재료가 들어간다. 청경채, 배추, 목이버섯, 마늘, 고추... 그리고 곁들임으로 단무지와 백미밥, 빠질 수 없는 땅콩 소스도 추가했다고 가정했을 때 쟁반 위에는 무엇이 남을까.

  우선 두부와 숙주의 재료가 되는 대두와 녹두는 모두 콩과 식물로, 벌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다. 그렇다면 청경채와 배추는 어떨까? 이 둘은 순무의 아종으로 종자를 만들기 위해 벌의 수분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남은 채소도 사라진다는 뜻이다.

  아직 당면이 남아 있어 다행이지만, 당면의 재료는 주로 고구마 전분이고, 고구마는.... 그렇다. 벌과 함께 중국 당면과 분모자도 사라진다. 다행히 버섯은 포자로 번식하기 때문에 목이버섯과 팽이버섯은 남는다. 아니, 그것만 남을 것이다. 땅콩 소스와 단무지 또한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메추리알은 메추리에게 급여되고 있는 사료의 비율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찾을 수 없어 제외했지만, 대부분 곡물 사료를 섭취하고 일부만이 식물 사료를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되므로 아마 한 개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차덕성 씨의 점심 식사는 따뜻해진 버섯과 메추리알 한 알, 흰 쌀밥 뿐이다.

  벌은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식탁을 채운 음식들은 오늘 소개한 것처럼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새 서서히 줄어들다 사라질 뿐. 절망적인 미래의 식생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우리 곁을 바쁘게 날아다니는 벌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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