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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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6.09.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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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프로 학생’이 되어야 할 스무살 이야기

  창문 너머로 덕성인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개강을 한 학교는 방학동안의 침묵을 깨고 여대생들의 소리로 가득 차있다. 그러나 유독 조용한 곳이 있다. 아직 덜 풀린 듯한 몸을 이끌고 들어가는 강의실. 어렸을 적 새 학기 교실은 활기찼는데 우리 강의실은 여기 저기 눈이 반쯤 풀려 있다. 그러다 결국엔 교수님의 지적이 이어진다.
"자네, 자네는 학생으로서 프로 의식이 그렇게 없나!"
프로 의식을 가진 학생이라. 교수님이 학생을 혼내기 위해 붙인 말만은 아닌 것 같다.
요즘 대학생 1학년을 고등학교 4학년이라고 부르는 데는 학력 저하가 주된 원인이 아니라고 한다. 스무살이라고 보기엔 여전히 미숙한 생활의식이 단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엄마 치마 속 스무살’-엄마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스무살-은 아침 기상부터 엄마가 알람이 되어 준다. 그리고 자신의 경제력은 곧 엄마의 경제력과 일치하게 된다.
 ‘19살과 20살의 차이가 뭐 그리 크다고 하느냐’라는 말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숫자 하나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스무살에 대한 미묘한 감정만으로 우쭐할 때 얹혀진 ‘책임감’을 외면하기 쉽다. 그 모습의 연장선은 우리 강의실 풍경 속에서부터 볼 수 있다. 수업 시작 30분 후 당당한 걸음으로 시선 집중되고 자리에 앉아 부시럭 거리는 건 기본이며 살며시 잠을 청하기까지. 이런 모습을 보고 교수님은 프로 의식이라는 말을 꺼내셨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수님의 말을 재해석하면 "잠을 잘거면 이 과목 선택을 왜했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닌가!"이다.
개강 첫날부터 두 세시간 자리에 앉아 있기엔 우리의 방학이 너무 동(動)적이었을지 모른다. 그래도 개강을 맞아 산뜻하게 만난 강의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프로 학생'이 되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물론, 필자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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