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문 교통환경 경보음 울리다
후문 교통환경 경보음 울리다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7.09.29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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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에 노출 … 현재로선 보행자의 주의가 최선

  AM 09:00. 마을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고 문이 열린다.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 그 순간,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 한 명이 반대방향에서 오던 차에 부딪힐 뻔했기 때문이다. 학생도 운전자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사진 1>과 같이 우리대학 후문과 효문 고등학교 사이에는 2차선에 걸친 횡단보도가 있다. 그리고 횡단보도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다. 약 5m정도의 짧은 거리 탓에 황색점멸 신호등만 있을 뿐 보행자 신호등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교통 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은 마을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들어올 때 눈치를 보며 길을 재빠르게 건너곤 한다. 본지는 현재 후문의 교통 환경이 안전불감증에 노출되어 있다고 판단하여 두 가지의 대안책을 각각 경찰서와 구청에 의뢰해 보았다.

#1. 보행자 신호등 설치
첫 번째 대안은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신호등은 도로의 교통량에 따라 설치된다. 즉 얼마나 많은 차들이 다니고 있는지에 비례하는 것이다. 도로 안전시설 편람에 따르면 ‘1시간당 600대 이상의 교통량이 8시간 이상인 곳’에 신호등을 설치하게 되어 있다. 도봉경찰서 교통안전계 김상수 경사는 “현재 덕성여대 후문 쪽의 교통량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 <그림 1>

하지만 <그림 1>과 같은 상황을 제시하자 김 경사는 “이러한 경우 반대편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임은 인정한다”고 말해 문제 제기를 타당하게 받아들였다. 앞으로 이와 관련해 민원이 들어오거나 이 구역의 교통량이 늘어날 경우 신호등 설치가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2. 마을버스 정류장의 이동

   
▲ <그림 2>

마을버스의 정류장을 현재 위치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림 2>와 같이 현재 정류장의 위치는 (2)번이다. 현재는 마을버스가 횡단보도를 지나 바로 그 앞에 세워지고 있기 때문에 반대쪽 차량의 시야를 방해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면 정류장의 위치를 (1)번이나 (3)번으로 바꾸었을 때, 문제가 해소 될 것인가? 도봉구청 교통행정과 최병연 실장은 “현재의 마을버스 정류장 위치가 최적이다”고 단언했다. (1)번의 경우 무단횡단의 위험과 우측의 골목길이 있기 때문에 이동이 적절치 못하다. 또한 (3)번의 경우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반대편 차량에 대한 위험은 감소하지만 뒤에 따라오던 차량들이 정차된 버스를 앞지르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오히려 (3)번으로 이동하는 것은 학생들이 현재보다 더 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또 다른 문제점을 제기했다.


결론적으로 두 가지 모두 현재 불안한 후문 교통 상황의 대안이 될 수 없다. 경찰서와 구청측 모두 현재가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황색점멸 신호시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날 경우 보행자에게도 10~15% 책임이 있다는 서울 중앙지방법원의 실무기준이 있다. 차량의 흐름을 제대로 살펴 안전하게 진행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도모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게을리한 사실이 인정된다는 이유에서 운전자의 책임을 85%로 제한한 것이다.
우리학교의 지리적 특성 상 마을버스로 통학하는 학생이 과반수이다. 후문의 교통 환경이 현재로서는 최적이라지만 언제 사고의 위험이 덮칠지 모른다. 철저한 안전 의식만이 보행자인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유일한 해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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