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박병춘(동양화) 교수
[人터뷰]박병춘(동양화) 교수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7.11.19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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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된 산수를 통해 나를 실험 한다

쌈지스페이스 ‘채집된 산수’展 박병춘(동양화) 교수

△ ‘채집된 산수’전은 어떤 의미인가? 파격적인 작품이 많다.
어디에 그림을 그리느냐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청테이프로 신발이나 옷을 싸 형체만 나타내는 작업을 한 적도 있고, 고무를 오려 산수화를 그리거나 장갑을 오려 꽃을 만든 적도 있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 4년 동안 꾸준히 준비해왔다. 
동양화가인데다가 마흔도 넘은, 게다가 교수인 사람이 신진작가나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하는 대안문화공간인 쌈지스페이스에서 전시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공간을 입체적으로 해석해가며 마치 내 자신을 실험하듯 작품을 완성해나갔다.

△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는데.
여름엔 가족과 함께 외국여행을 하고 겨울엔 혼자 한 달 정도 배낭여행을 한다. 학기 중에도 주말엔 근교로 나가거나 한다. 같은 것만 보면 준법이나 필법이 고정되는데 새로운 풍경을 보면 다양한 것을 많이 알 수 있다. 마치 섬사람이 육지의 평야를 눈으로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여행은 견문을 넓혀주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 산수화에 언제부터 관심을 기울였는가.
산수화, 풍경화를 그려서 과연 현대시대를 말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던 2001년, 이런 식으로 서구적인 것·현대적인 것만 그리다간 한국미술에서 동양화의 위치가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산수화를 연구했다. 다만 과거의 방법이 아닌 현대에 어울리는 방법으로 해보자 생각했다. ‘복고’는 자명한 사실이지만 항상 복고는 더욱 발전된 상태로 돌아온다. 일관성 있게 그림을 그리면서도 실제로 지금 시대와 연결 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대학 동양화과를 한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동양화를 하는 한국미술의 리더를 배출하는 학과로 만들고 싶다.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학생들도 당장 효과가 보이는 것을 선택하기보단 자기 분야에 진득하게, 끈질기게 임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식 미술 교육을 받은 윗세대와 서양식 교육을 받은 아랫세대 사이에 있는 중간세대로서 우리 회화로의 뼈대와 기초를 다시 정립하고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하고 싶다. 미술사에 중요한 흔적을 남기고 싶다.

△ ‘채집된 산수’전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입체로 그림을 그리고, 라면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결코 내 ‘오리지널’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동양화를 배워 동양화의 기본기를 익힌 후 자신의 체험과 연구를 통해 시대성을 확보한 작가의 그림으로 봐주길 바란다. 관객들이 동양화가 이만큼 발전되었구나 하고 느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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