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을 꿈꾼다, 생태산업단지
녹색을 꿈꾼다, 생태산업단지
  • 양가을 기자
  • 승인 2008.03.03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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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높은 굴뚝과 시커먼 연기가 자욱한 산업단지가 떠오른다면 잠시 접어도 좋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자연을 흉내 낸 생태산업단지가 싹을 틔우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산업단지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생태산업단지 내의 공장들은 각자의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부산물과 폐기물을 다른 공장의 원료와 재료로 쓰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태산업단지는 오염물이 공단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오염물 배출 제로’를 지향한다.

그동안 많은 공장들은 무수한 폐기물을 쏟아냈지만 오늘날 사회는 발생한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생태산업단지는 폐기물 사후처리 비용을 감축하고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상구이다.  

 

생태산업단지의 대표적인 예로 덴마크의 칼룬드버그 공업단지를 들 수 있다. 칼룬드버그 공업단지는 화력발전 시 생산되는 열을 정유업체와 인슐린 제조업체에 제공하고 정유업체는 잉여 부탄가스를 석고생산업체에게 공급해 제품생산에 활용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칼룬드버그는 1990년부터 5년간 6천만 달러의 기반시설을 투자해 1억 2천만 달러의 수익과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

우리나라의 생태산업단지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산업자원부는 2006년 10월 포항․ 여수․ 울산 등 3곳을 시범사업 참여단지로 확정했다. 또한 2007년에는 청주와 반월․ 시화를 추가로 선정하였다. 그 중 국가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해 1번지’라는 오명을 가졌던 울산 미포,온산국가산업단지는 시범단지로 선정되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울산시와 산업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 ECO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는 울산미포․ 온산국가산업단지는 총 3단계 사업으로 나뉘어있다. 현재는 1단계인 시범사업으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다. 200개 이상의 입주기업이 참여하며 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 및 기술부분에 대한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이외에 포럼참여 및 자료공유 등을 유도하여 이들 기업으로부터 원부자재 및 부산물 자료 등을 수집하고, 세부과제를 기획, 실시, 성과도출 순의 기초적인 수준의 생태산업단지구축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사업은 울산시와 (주)요성간의 ‘성암소각장 스팀공급사업’, (주)유성의 ‘생태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소각로 폐열판매 및 부산물 재활용 극대화 사업’, SK에너지(주)의 Butanediol 공정의 유기부산물 자원 재순환 시스템 구축 사업‘ 등 3개의 사업이다.

 

연간 110억의 경제적 효과와 환경개선 효과를 동시에 이루고 있는 울산의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환경과 경제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우리가 꿈꿔왔던 푸른 산업단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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