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말은 하는 이유, 국민이니까!”
“내가 할 말은 하는 이유, 국민이니까!”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8.03.18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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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나를 만나다] 블로거 정광현(34)씨


개인의 생각을 담는 공간은 점점 변화하고 있다. 과거 자신의 수첩에서부터 신문의 독자기고란을 거쳐 이제는 자신의 ‘블로그’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내 생각을 담아 만인에게 보일 수 있다. 현재 블로그 열풍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전문 블로그의 증가도 그러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 또한 그러하다. 그 중에서도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과 간담회 참석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블로거가 있다. 정광현씨는 시사 블로거 ‘한글로’라는 이름으로 이미 블로고스피어(커뮤니티나 소셜 네트워크 역할을 하는 모든 블로그들의 집합) 사이에서 유명인사이다.

일상 속 문제점이 핫이슈로 떠오르다
정광현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인도영화 카페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보험료 인상 문제로 시끄러운 언론매체의 기사를 접했다. 기사를 읽던 그는 뭔가 이상한 점을 찾았다. 실제로 보험료는 많이 오르지 않았었다. 그러나 상위 몇%의 보험료가 오르자 주요 언론부터 나서서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는 객관적 통계치를 분석하여 기사를 작성해 블로그에 올렸다. 기사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고 바로 그때부터 시사 블로거로서 활동이 시작되었다.


1년이 조금 흐른 지금 정씨는 ‘특종 블로거’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30여개가 넘는 사건을 이슈화 시켰고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주최한 ‘2007 블로거 기자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내가 일상 속에서 느낀 잘못된 점, 짚고 넘어가야 할 일들에 대해 할 말을 했을 뿐이다. 물론 그 말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을 거친다”며 정씨는 자신의 블로그 활동이 취미, 혹은 그 이상의 것이라 말했다.


사회의 무관심에 일침을 가하다
정씨의 우수상 수상은 ‘실종 아동 찾기 인터넷 사이트들의 액티브 엑스(Active X)없애기’기사로 인해서였다. 실종 아동 문제를 집중해서 다루던 그는 기사를 통해 실종자 공익 광고 캠페인을 벌였고 포털 다음의 광고 창인 ‘애드 클릭스’에 실종자 광고를 달게 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 운동의 일환으로 ‘액티브 엑스 없애기’는 시작되었다.


“세상 어느 나라의 실종아동 사이트를 가 봐도 아이들의 사진을 보기 위해서 액티브 엑스를 깔아야하는 어처구니없는 곳은 없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기사 작성에 그치지 않고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넣고 블로그를 통해서도 네티즌들에게 민원넣기 운동을 제안했다. “어느 날 홈페이지에 액티브 엑스가 사라졌더라. 수많은 네티즌들이 함께 민원달기 운동에 동참하니까 그제서야 바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활동은 블로거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을 조금씩 실현하고 있는 듯 했다.


‘1인 미디어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정씨처럼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던 문제점을 지적하는 블로거들이 늘어나자 ‘1인 미디어’라는 말이 생겨났다. 혼자서도 충분히 미디어의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씨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오려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포털로부터 독립해야 공명정대한 1인 미디어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10만 조회수에 해당하는 ‘폭탄’을 맞고 나면 블로거는 유혹에 시달리게 된다. 네티즌을 자극하는 쪽으로 타협하게 되고 자신의 색깔을 잃게 될 것이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정씨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재촉하기위해서는 ‘RSS’ 사용자의 증가가 절실하다고 했다. RSS란 포털 등을 통해서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RSS Reader (=Aggregator)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사이트의 업데이트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취재시 공공기관에 전화를 걸때 정씨는 “누구세요?”라는 물음에 “국민입니다”라고 대답한단다. 듣고 보면 이보다 정확한 표현은 없다. 블로거 ‘한글로’는 멈추지 않는다. 정씨는 “이번 해에는 시사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두고 블로그 활동을 할 것이다. 장애인 문제, 점자 이야기, 실종아동 문제 등도 꾸준히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얼마 전 블로거를 넘어 인터넷 전문 신문인 ‘뉴스보이’기자로서 활동 범위를 넓혀 그의 2008년은 더 기대된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학생들도 블로그 활동을 활발히 해볼 것을 권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소통의 창구가 언제나 열려 있는 그 곳에서 대학생들의 참신하고 날카로운 생각을 담아주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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